사회
독거노인, 아침 얼마나 거르나 봤더니
입력 2020-06-21 09:31 

혼자 사는 노인의 아침 식사 결식률이 부부가 함께 생활하는 노인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홀로 사는 노인의 칼슘 섭취량은 권장량의 절반에도 미달한 반면 나트륨 섭취량은 권장량의 약 3배였다.
1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명지대 식품영양학과 임영숙 교수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1856명(남 858명, 여 998명)을 대상으로 가족의 형태와 식생활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영양학회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공동 출간하는 영문 학술지(Nutrition Research Practice) 최근호에 소개됐다.
전체 연구 대상 노인 중 약 3분의 1(638명)은 노인 단독 가구이고 , 나머지 약 3분의 2(1218명)는 부부가 함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거노인의 아침 식사 결식률은 9.3%로, 부부가 함께 사는 노인(3.5%)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저녁 식사 결식률도 독거노인(6.7%)이 부부 함께 거주 노인(3.2%)의 두 배였다.

홀로 사는 노인은 웰빙 식품으로 알려진 채소·과일·해조류의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하루 과일 섭취량은 부부가 함께 사는 노인보다 68g이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소 중에선 탄수화물·칼륨·리보플래빈(비타민 B2)·비타민 C 등의 섭취가 부족했다.
독거노인은 뼈·치아 건강에 중요한 칼슘 섭취량이 권장량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고혈압 유발 요인 중 하나인 나트륨 섭취량은 권장량보다 2.8배 높았다. 부부가 함께 사는 노인도 나트륨 섭취량이 권장량보다 훨씬 많은 것(2.3배)은 마찬가지였다. 임 교수팀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노인의 식생활 행동과 음식 섭취가 가족 형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독거노인은 식사를 더 자주 거르고 식사의 다양성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식사의 질이 떨어지는 혼자 사는 노인을 위한 먹거리 보충 프로그램과 영양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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