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광안리 수변공원 '청테이프존' 가보니…'다닥다닥 붙어 술판
입력 2020-06-20 19:20  | 수정 2020-06-20 20:16
【 앵커멘트 】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의 민락수변공원에 '청테이프존'이란 이색 공간이 등장했습니다.
수변공원 바닥과 계단에 일정 크기로 청테이프를 붙여 거리두기를 실천하려고 담당 구청이 짜낸 묘안인데, 잘 지켜질까요?
부산 광안리 수변공원에 안진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의 민락수변공원입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더위를 피해 찾아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는 곳입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수변공원 여기저기에 청테이프가 붙어 있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담당 구청은 수변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일정 간격을 두고 떨어져 앉을 수 있도록 바닥과 계단에 청테이프로 붙어 구역을 나눴습니다."

가로 2m, 세로 1.5m 크기의 구역은 모두 121곳입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는 잘 지켜질까?

해가 저물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변공원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찹니다.

밤이 깊어지자 공원은 점점 거대한 술판으로 변합니다.

▶ 인터뷰 : 인근 상인
- "아직 수변공원에서 코로나 걸린 사람은 역사상 한 번도 없었고…."

청테이프로 나눈 구역은 무용지물, 다닥다닥 붙어 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예년과 달라진 게 없습니다.

▶ 인터뷰 : 피서객
- "(감염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설마 하는 그런 게, 학교도 나가고 다 하니까…."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정부와 지자체가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현장에서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경규 VJ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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