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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영입’ 손혁 감독 “108년 만에 우승 기운, 여기로 가져오길” [현장인터뷰]
입력 2020-06-20 16:30 
손혁 키움 감독이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에디슨 러셀 영입에 환하게 웃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수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검증됐고, 발도 빠릅니다. 타격도 좋은 선수 아닙니까.”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키움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에디슨 러셀(26)과 연봉 53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러셀은 현재까지 KBO리그 무대를 밟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을 가진 선수 중 하나다. 201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11번)에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지명돼, 2014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시카고 컵스로 이적했으며, 다음해인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빅리그 데뷔 이후 2019시즌까지 5시즌 동안 시카고 컵스에서 활약했다. 2016과 2017시즌에는 팀의 주전 유격수로 나서 안정적인 수비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2016년에는 컵스의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주전 유격수로 힘을 보탰다.
테일러 모터 방출 이후 외국인 야수에 목이 말랐던 키움에게는 천군만마와 같은 러셀의 합류다.
손혁 감독도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기자회견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손 감독의 환한 표정은 숨길 수 없었다. 손 감독은 메이저리그 해설할 때부터 좋게 봤던 선수다. 수비 잘하고 발도 빠르다. 타격도 기대한다, 무엇보다 나이가 어리다”며 특히 메이저리그 경험이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팀의 미래를 봤을 때 좋은 영입이다. 빨리 얼굴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키움은 내야 교통정리가 필요해졌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수비 실력을 갖춘 유격수이기에 주전 유격수 김하성과 어떻게 공존할지가 관건이다. 손혁 감독은 러셀이 주로 유격수와 2루수를 보지 않았냐. 일단 들어와서 2주간 자가격리를 거친 뒤 움직임을 보면서 생각해보겠다”면서 김하성이 유격수를 양보하고 3루수로 가는 건 아니다. 물론 김하성이 유격수를 볼 때 러셀이 2루로 갈 수 있다. 김하성이 최근 처럼 3루로 보면 유격수로 기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러셀의 합류가 기대되는 키움이다. 특히 108년 만에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 한 선수이기에 그 기대는 더욱 커졌다. 손혁 감독은 그 좋은 기운을 여기까지 가져왔으면 좋겠다”며 껄껄 웃었다. 그러면서 우리 팀 장점이 선수들끼리 금방 친해지고, 자기 것을 공유하는 것이다. 닫혀있지 않고, 열려있는 문화가 계속 좋은 선수들이 나오는 원동력인 것 같다. 분명 기술적인 것이던, 운동하는 방법이던지 공유되면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더 빨라지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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