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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샛별이’첫방②] 화려한 볼거리 ‘풍성’, 따뜻한 가족극은 ‘글쎄’
입력 2020-06-20 07:48  | 수정 2020-06-20 07:5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편의점 샛별이가 베일을 벗었다. 김유정의 화려한 액션과 사랑스러운 매력, 오랜만에 코믹을 입은 지창욱의 모습이 작품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하지만 극 중간 중간 선정적인 장면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편의점 샛별이(극본 손근주, 연출 이명우)에서는 최대현(지창욱 분)과 정샛별(김유정 분)의 첫 만남과 재회 현장이 그려졌다.
고등학생 정샛별은 친구들에게 떠밀려 지나가던 최대현에게 담배 세 갑만 사다 달라”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최대현은 담배 대신 은단을 사다주며 "그런 거 어른 돼서 하고 좀 더 멋진 일에 청춘을 걸어라"라고 말했다. 최대현의 충고에 반한 정샛별은 "담배 끊으라고 해준 사람은 오빠가 처음"이라며 기습 뽀뽀를 했다.
3년 뒤, 최대현은 가족이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점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의 잘생긴 외모 덕에 여고생 손님은 많았지만, 매출은 좋지 않았던 상황. 아버지 최용필(이병준 분)이 아프며 혼자 이틀 밤을 새며 편의점 일을 하던 최대현은 결국 아르바이트생을 뽑기로 했다.

최대현의 편의점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온 이는 성인이 된 정샛별이었다. 최대현은 정샛별을 단숨에 알아보고 그를 채용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내 피곤에 지쳐 잠들었다. 그가 깨어났을 때 정샛별은 편의점에서 자연스럽게 일을 하고 있었고, 결국 최대현은 울며 겨자 먹기로 정샛별을 아르바이트 임시직으로 채용하게 됐다.
하지만 곧 문제가 생겼다. 최대현이 자리를 비운 사이 현금이 사라진 것. 최대현은 정샛별을 의심하며 CCTV를 돌려보고 이력서에 적힌 집까지 찾아갔다. 그러나 정샛별이 적은 주소에서는 경찰의 퇴폐업소 함정 수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최대현은 퇴폐업소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게 긴급 체포됐고, 사정을 설명한 뒤 가까스로 풀려났다.
다시 편의점으로 돌아온 최대현은 정샛별을 발견했고, 현금도 모두 원상 복귀된 상태였다. 정샛별은 편의점에서 우연히 만난 경찰을 통해 최대현이 자신을 의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정샛별은 우리집은 1005호가 아니라 1006호다. 돈은 어머님이 급하게 쓰신다고 가져가셨다”라고 상황을 설명하며 점장님도 결국 다른 사람과 똑같다. 제 얘기는 들어보지도 않고 멋대로 판단하지 않나”라고 섭섭해 했다.
정샛별을 오해해 미안해진 최대현은 그를 대신해 창고를 청소하며 용서를 구했다. 그러던 중 정샛별은 향수를 뿌리고 온 최대현에게 "나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거냐"라고 물었지만, 최대현은 여자친구가 있다고 답했다. 이에 정샛별이 질투 어린 눈빛으로 점장님은 이제 매일 저 볼 거고 저한테 푹 빠져서 여자친구한테 애정이 식을 텐데. 미안하다고 미리 꼭 전해달라"고 당차게 말했다.
‘편의점 샛별이 첫 방송에는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했다. 일진을 단숨에 때려눕히는 김유정의 화려한 액션신과 당돌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 또 코믹한 모습을 익살스럽게 표현하는 지창욱의 자연스러운 연기까지. 여기에 웃음을 안기는 CG가 더해지면서 경쾌한 재미를 선사했다.
하지만 ‘따뜻한 가족극이라고 소개하기에는 불편한 장면들이 존재했다. 오피스텔 성매매 장소를 암시하는 장면이나 극중 웹툰 작가로 나오는 음문석이 상의를 탈의하고 19금 웹툰을 그리는 신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지에는 의구심이 든다.
방송에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이명우 PD는 원작 웹툰 속 선정적인 장면을 우려하는 질문에 저희는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향하고 있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의 힘과 같은 긍정적인 요소들을 따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부분과는 거리가 먼 따뜻한 가족 드라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첫 방송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보기에는 다소 불편한 장면들이 속속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제 막 발걸음을 뗀 ‘편의점 샛별이가 이 같은 여론을 딛고 ‘따뜻한 가족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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