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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은 몸만 풀고, 롯데는 ‘또 끝내기 패배’에 울었다 [현장스케치]
입력 2020-06-20 05:30 
지난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세이브를 올렸던 롯데 자이언츠 클로저 김원중. 롯데가 3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김원중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허문회 감독의 투수 운영 철학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또 다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3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믿음직한 마무리 투수 김원중(27)은 불펜에서 몸을 풀었지만, 마운드에는 올라가진 못했다. 최근 비슷한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롯데는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위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접전 끝에 8-9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최근 3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 중이다.
사실 이날 경기는 롯데가 내줘서는 안 되는 경기였다. 1회초 홈런 3방을 앞세워 대거 7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3회에는 kt 내야진 실책으로 1점 더 달아났다. 8-0이었다.
그러나 경기는 롯데가 마음 먹은 대로 잘 풀린 모양새는 아니었다. 선발 박세웅이 잘 던지다가 5회까지 4실점을 기록했고, 결국 불펜이 kt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며 6회 8-8 동점이 됐다. 그리고 연장 10회말 결국 오태곤에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했다. 3연패로 19승 20패로 승률도 5할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특히 ‘장발의 클로저 김원중이 몸만 풀다가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것은 큰 논란거리다.
이날 롯데는 8-4로 앞선 6회말 선발 박세웅을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일단 오현택부터 투입했다. 그러나 오현택은 심우준과 배정대에게 백투백 솔로포를 맞았다. 결국 박시영으로 투수를 바꿨다. 하지만 박시영은 김민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후 무사 1, 3루에서 강백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1점차. 결국 1사 1루서 필승조의 핵 중 한 명인 박진형을 올렸다.
유한준을 삼진으로 돌려 세운 박진형은 아쉽게도 황재균에게 동점 1타점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결국 승부는 원점이 됐다.

결국 선발 박세웅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게 독이 된 듯 했다. 고육지책으로 롯데는 구승민에게 7회와 8회, 2이닝을 맡겼다. 구승민은 기대 이상이었다. 2이닝 무실점을 기록,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여기서 과연 9회말 마운드에는 누가 올라오느냐가 관건이었다. 물론 충분히 유추해볼 수도 있는 사안이었다. 17일~18일 고척 키움전에서 롯데는 9회까지 동점이어도 마무리 김원중을 올리지 않았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김원중의 사용법을 명확히 밝혔다. 허 감독은 만약 우리가 10회말에 공격을 하는 입장이라면 올릴 수도 있었다. 10회초에 올려서 점수를 주지 않으면 10회말에 마지막 공격을 한다. 그러나 10회말에 올려서 점수를 주지 않으면, 또 11~12회에 던질 투수가 있어야 한다. 이기면 괜찮지만, 패하면 데미지가 크다”라고 말했다.
결국 9회에는 이인복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인복이 실점 없이 넘어가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결국 이인복은 2사 2루에서 오태곤에게 끝내기 내야안타를 맞았다. 허무한 패배였다.
불펜에서는 김원중이 몸을 풀고 있었지만, 몸만 풀다 끝났다. 허문회 감독의 확고한 관리 모드에 김원중은 3일째 팀의 끝내기 패배를 지켜봐야 했던 셈이다.
물론 롯데는 마무리 투수의 등판을 아낀 대신, 데미지가 큰 올 시즌 최다점수 차 역전패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다른 때보다 데미지가 큰 패배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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