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1일 n쟈기`→`1일 n부리`…퀸 와사비에 열광하는 이유
입력 2020-06-18 16:59  | 수정 2020-06-19 17:07

Mnet 힙합 리얼리티 프로그램 'GOOD GIRL :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가 인기리에 방영 중인 가운데 특히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 있다. '1일 n쟈기', '1일 n부리' 열풍을 불러일으킨 퀸 와사비다.
그는 방송에서 중독성 있는 비트와 가사의 '안녕, 쟈기'를 선보였고, 이 무대 영상은 무대는 조회수 251만회를 기록하며 굿걸 영상 중 조회수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우리 언니 엉덩이는 신토Booty여. 이건 한국의 뿌리여"라는 재치 있는 가사의 '신토bOOty' 무대를 꾸몄다. 이 무대에서 퀸 와사비는 남성 래퍼 타쿠와와 뽀뽀 퍼포먼스를 펼쳐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안녕, 쟈기'와 '신토bOOty'에는 모두 퀸 와사비의 특기인 트월킹이 등장한다. 트월킹은 상체를 숙인 상태로 엉덩이를 흔드는 춤이다. 퀸 와사비는 곡 속도나 분위기에 따라 트월킹을 무겁고 느리게 하거나 가볍고 빠르게 하는 등 변화를 주기도 했다.

이같은 퀸 와사비의 무대는 '1일 n쟈기' 열풍을 일으켰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한국 방송의 엄숙주의로 인해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대중에게 신선하게 다가갔다"고 말했다.
이처럼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퀸 와사비가 이화여대 사범대학 출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시청자들은 '반전 매력'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가 교생 활동을 했던 당시 맡았던 과목이 '도덕'이라는 것이 드러나자 대중은 더욱 열광했다.
퀸 와사비는 특히 여성 시청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에는 무대 의상과 성적인 가사 등으로 비판받았지만, '굿걸' 제작발표회에서 한 발언이 조명받으며 그에 대한 여론도 긍정적으로 형성됐다. 당시 퀸 와사비는 "여자들끼리 모아 놓으면 적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은 돕는 게 대세다"라며 지금까지 여성이 출연하는 콘텐츠에서 의도적으로 연출됐던 '여적여' 구도를 깼다.
방송 중 퀸 와사비는 "남자 래퍼 분들 중에서 여성에 대한 표현을 쓰는 분이 되게 많다. 그런데 여자분들은 남자 래퍼들이 하는 것처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남성의 성기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거나 성적으로 대상화 하는 등의 가사를 쓴다. 김 평론가는 "사회적 억압 등으로 여성이 성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지 못하는 분위기에서 솔직하게 욕망을 드러낸 부분이 여성들에게 쾌감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남성들 또한 그의 음악을 불편한 기색 없이 즐긴다. 이에 대해 김 평론가는 "퀸 와사비는 경계를 잘 활용하고 있다. 남성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나 비하가 없고 '플렉스'하는 범위에 넣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일 n쟈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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