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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목숨 앗아간 헬리콥터 사고, 조사보고서 공개
입력 2020-06-18 13:55 
지난 1월 브라이언트를 비롯한 9명의 목숨을 앗아간 헬리콥터 사고의 조사 보고서가 공개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지난 1월 코비 브라이언트를 포함한 9명의 목숨을 앗아간 헬리콥터 사고의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AP통산' 등 현지 언론은 18일(한국시간)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조사 보고서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헬리콥터를 조종했던 아라 조바얀은 항공 관제사에게 '구름을 피하기 위해 4000피트로 상승한다'고 보고했지만, 실제로는 하강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브라이언트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월 26일 딸 지아나를 비롯한 7명의 다른 승객들과 함께 사우전드 오크스에 있는 맘바 아카데미로 가던 도중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들이 탄 헬기는 칼라사바스 지역 산비탈에 충돌했다.
NTSB는 보고서에 사고 원인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조종사가 강하 각도를 오인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것은 조종사가 저시도 상황에서 방향 감각을 잃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항공 안전 전문가 존 콕스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헬리콥터가 추락 직전 속도를 줄이고 상승하다가 한쪽으로 기울어진채 빠르게 강하하는 등 불규칙한 운항 경로를 보여준 것이 파일럿이 방향감각을 잃은 증거이며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진 결함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사 과실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

조종사가 시계불량의 상황에서도 이륙한 원인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 조바얀은 사고 당시 출발하기전 회사에 날씨가 "괜찮아보인다"라는 보고를 한 것이 확인됐다.
NTSB는 해당 회사의 현직 파일럿 네 명과 전직 파일럿 한 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중 일부는 이 회사의 수석 파일럿이었던 조바얀이 안전 정책이나 특정 날씨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시계에 대한 논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회사가 제대로 된 안전 관리 프로그램이 없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날씨 문제로 취소된 비행이 2019년 150건, 2020년 13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LA클리퍼스 스타 선수 카와이 레너드나 모델겸 사업가 카일리 제너도 같은 헬리콥터를 이용하며 날씨 문제로 비행을 취소한 경력이 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트의 개인 비서였던 케이트 브래디는 조사관에게 브라이언트가 비행이 취소됐을 때 불평한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증언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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