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6.17 부동산대책' 하루만에…김포·파주 부동산 시장 '들썩'
입력 2020-06-18 13:42  | 수정 2020-06-25 14:05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는 기존에 팔리지 않았던 매물들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어요. 어제만 해도 매매 계약서만 5건이나 썼네요." (김포시 운양동 부동산중개업소 직원)

"어젯밤만 해도 집을 팔겠다던 집주인이 오늘 오전에는 갑자기 안 팔겠다네요."(파주시 와동동 공인중개사)

정부가 어제(17일) 경기도 대부분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것을 비롯해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초강도 규제책을 내놓은 가운데 규제 지역으로 묶이지 않은 김포와 파주는 벌써 부동산 시장이 들썩일 조짐을 보입니다.

정부는 경기 김포와 파주, 연천, 동두천, 포천, 가평, 양평, 용인 처인구 일부, 남양주 일부, 인천 강화와 옹진 등은 부동산 가격 불안 요인이 없다고 보고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했습니다. 하지만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 김포 한강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를 중심으로 하루도 안 돼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전날 대책 발표 직후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거래가 활발했고, 이런 분위기를 파악한 일부 집주인은 호가를 높이거나 매물을 거둬들였습니다.

김포시는 운양동에서 '대장주'로 꼽히는 한강신도시롯데캐슬과 한강신도시반도유보라2차를 중심으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이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 상당수는 이날 오전에도 방문자와 함께 집을 보러 가느라 전화 응대가 어려운 곳이 많았습니다.

전화 연결이 된 곳 가운데 한 곳은 어제 대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묻자 대뜸 "갭투자 하실 거죠?"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영업하는 한 중개업소 사장은 "김포 지역은 전반적으로 거래가 부진한 상황이었는데, 김포가 규제지역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 같다"며 "그간 거래가 되지 않았던 물건이 어제와 엊그제 많이 소진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전화 문의가 많다"며 "매수세가 몰리면서 가격 상승 분위기가 조성될 것 같은데, 좀 지켜봐야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포한강신도시의 또 다른 중개업소 대표도 "어제 대책이 나온 직후 전화 문의가 많았다"며 "김포한강신도시가 그동안 저평가돼 있어서 싸게 나온 물건을 잡으려는 전화가 대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파주 운정신도시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파주시 와동동 해솔마을7단지롯데캐슬은 대책이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 15일과 16일에 전용 84㎡가 급매물이라고 할 수 있는 3억원 후반대에 잇달아 팔리더니, 대책 발표 직후에 매매 시세가 4억1천만∼4천2천만원으로 올랐습니다. 호가는 최고 4억6천500만원까지 뛴 상태입니다.

파주 운정신도시의 한 부동산중개업소는 "대책 발표 후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며 "오늘 아침에도 매도인에게 확인 전화를 했더니 물건을 거둬들이겠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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