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년새 출산율 35%로 줄고 35세이상 고령산모는 2배로
입력 2020-06-18 13:39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이지연 교수가 임신부 진료를 보고 있다.

지난 10년사이 출산율은 35.5%로 감소했지만 35세이상 고령산모는 2배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만 35세이상 산모는 2010년 17.1%에서 2019년 33.3%로, 40세이상 산모도 2009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이지연 교수는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출산 연령 또한 고령화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산과에서는 여성 나이가 만 35세 이상인 경우 임신 합병증이 증가할 수 있는 고위험 산모로 분류한다"며 "이 경우 여러 가지 기저질환의 가능성이 높고, 특히 당뇨, 고혈압, 심장병 등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건강하고 안전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임신 전부터 산부인과를 찾아 임신 전 검사를 하는 등 주의를 기울려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분만 예정일 기준으로 만 35세 이상을 고령임신으로 지칭한다. 고령임신부는 유산이나 조산할 확률이 일반 임신의 2배, 기형아 출산 확률이 9배로 높아 건강한 임신과 출산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지연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당뇨, 고혈압, 심장병 등 모체 질환이 증가하므로 임신을 하기 전 임신이 질환에 미치는 영향과 만성 질환이 임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 후 계획 임신을 하는 것이 좋다"며 "만약 임신 전 검사를 받지 못했다면 임신 초기부터 전문의에게 철저히 관리를 받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이어 "임신부가 고혈압, 당뇨, 심장병 등 성인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 좋지 않은 임신 결과를 초래할 확률이 높으므로 해당 질환의 조절 또는 치료 후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임신 및 출산 시기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임신 중 모든 여성의 몸은 빠르게 변화한다. 고령임신부는 이러한 빠른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예비 엄마의 나이가 고령임신에 속한다면 임신 전 검사를 통해 건강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조산 원인이 될 수 있는 당뇨나 고혈압, 자궁 질환 유무 등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자궁경부암, 유방암, 위암 등의 건강검진을 임신 전에 받고,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신체나이를 젊게 유지하는 것도 건강한 임신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고령 여성도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임신 3개월 전부터 엽산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엽산은 태아 신경관결손증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므로 엽산 영양제를 임신 전부터 매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임신부가 풍진에 감염되면 태아에게 선천적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미리 풍진 항체 검사를 받아 항체가 없을 경우 임신 전에 풍진 예방 접종을 받는다. 단, 접종 후 3개월, 최소 1개월 동안은 피임을 해야한다. B형간염 항체 보유 여부 및 성병 유무 등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고령임신부는 임신 초기부터 고위험 임신 요인을 파악해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임신부에서는 고혈압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제2형 당뇨(비인슐린 의존성 당뇨)는 물론 임신성 당뇨의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또한 혈압이 높거나 혈당이 높으면 임신 초기부터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임신부의 균형잡힌 영양 섭취도 중요하다. 몸무게가 상당히 감소할 정도로 임신부의 영양 상태가 좋지 않거나 음식의 과잉 섭취로 임신 중 몸무게가 너무 많이 증가하는 경우에는 임신성 고혈압, 당뇨 위험이 높아질 뿐 아니라 태아가 생후에 비만과 여러 대사성 질환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들이 많다.
임신성 고혈압 및 당뇨 예방을 위해 저염분, 저칼로리 식단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태아의 성장 발육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약 1800kcal 범위 내에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한다. 임신 기간 내내 적절한 체중관리와 함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이지연 교수는 "임신부 고령의 나이 자체가 고위험 임신의 요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40대이상 고령이어도 평소 건강관리를 잘한 여성은 대부분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한다. 임신 전 내외과적 질환 유무를 확인해 치료받고, 임신 중 꾸준하게 산전 관리를 받는다면 엄마도 아기도 건강하게 출산을 할 수 있다"며 "특히 관리가 필요한 내외과적 질환을 진단받은 고령임신부는 성공적인 분만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와 협진이 가능한 종합병원에서 출산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고령임신 건강관리 어떻게>
1. 임신 준비기간 3개월 전부터 임신 초기에는 엽산을 꾸준히 섭취
2. 풍진 등 예방접종을 한다
3. 당뇨·고혈압을 비롯해 유방암, 자궁암, 위암 등의 여부를 확인하는 검진
4. 임신 후에는 짠 음식과 과식을 피함. 고령임신에서 당뇨·고혈압 위험 높아
5. 무리한 운동을 피함. 또한 움직이지 않고 누워만 있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음
6. 하루 30분 정도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 간단한 체조 등을 한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