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실련 "서울시 구청장 25명 중 6명이 다주택자…7명은 무주택"
입력 2020-06-18 13:31  | 수정 2020-06-18 14:40
[자료 = 경실련]

서울시 구청장 25명의 주택 보유실태 조사결과 18명은 유주택자, 7명은 무주택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소유자 18명 중 6명는 집을 2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였으며, 6명 중 2명은 4채씩, 나머지 4명은 각각 2채씩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8일 본인과 배우자 기준으로 서울시 구청장 25명의 주택부유 실태 조사한 결과다. 25명의 구청장 중 6명이 다주택자인 셈이다.
이들의 주택 대부분은 소속 구에 보유했지만 류경기 중랑구청장의 주택 2채는 송파구와 경기 성남에 있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서대문구에 2채, 양천구, 강동구에도 1채씩 갖고 있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강남구와 송파구에 1채씩 보유하고 있어 강남 4구에 2채를 보유했다.
강남4구에 주택을 보유한 구청장은 다주택자인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정순균 강남구청장, 류경기 중랑구청장 외에도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성수 송파구청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신고한 재산(금융자산과 부동산 등)은 419억원, 1인당 평균 16.7억원이었다. 부동산 재산만 떼어서 보면 총 358억원으로 1인당 평균 14.3억원이라 부동산이 전체 재산의 85%를 차지했다.
이들 중 보유 부동산 재산 상위 5명은 시세를 반영하면 평균 57억원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국민 평균 가구당 부동산 재산 3억원 대비 19배에 달하는 부동산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 측은 "특히 정순균 강남구청장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부동산재산 비중이 124%, 133%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채무가 반영된 결과로 대출을 통해 투기로 자산을 축적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4위와 5위 용산구청장과 서대문구청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주택을 4채씩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구청장 중 아파트·오피스텔을 보유한 13명의 시세반영률을 조사해보니, 평균 신고액은 9.1억원인데 반해 시세를 반영하면 15.8억원이라 시세 대비 신고액은 평균 58%에 불과했다. 대부분 공시가격으로 신고해 실제 자산가치보다 축소신고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재산 상위 순으로 보면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부동산재산만 76억원으로 종로구에 72억원짜리 근린생활시설과 주택 1채를 보유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강남구와 송파구에 주택 1채씩을, 서초구에 근린생활시설을 보유한 70억원대 부동산 부자다.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만 신고된 부동산재산이 43억원이고, 서초구에 주택, 용산구에 근린생활시설, 은평구에 상가를 보유하고 있다.
경실련 관계자는 "재산 신고와 공개를 시세가 아닌 공시지가(가격) 기준으로 공개하면서 재산이 축소 공개되고 이들이 챙기는 불로소득도 축소되거나 감춰지고 있다"며 "경실련은 고위공직자의 투명한 재산공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확한 재산공개 및 고위공직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실태 고발 대상을 확대하고, 정부와 입법부 등에 관련법 개정안 마련 및 입법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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