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시리얼 민주주의`가 결국 승리했다?…16년만에 탄생한 `첵스 파맛`
입력 2020-06-18 11:28 

소비자들이 16년간 기다려온 '대파맛'의 첵스가 세상에 나온다. 농심켈로그는 신제품 '첵스 파맛'을 오는 7월 1일부터 전국 대형마트 및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한정 판매한다고 18일 밝혔다.
첵스 파맛의 탄생은 2004년 농심켈로그가 진행했던 '첵스 나라의 대통령 선거' 이벤트와 관련이 있다. 당시 농심켈로그는 밀크 초코 맛의 '체크'와 파맛의 '차카' 등 두 캐릭터를 후보로 소개하며 소비자들에게 대통령을 뽑아달라고 독려했다. 체크는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첵스의 초코 맛을 더 진하게 만들겠다는 공약을, 차카는 파맛이 나는 첵스를 새롭게 선보이겠다는 공약을 각각 내세웠다.
사실 신제품 체크를 위한 홍보 마케팅이었지만 결과는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소비자들이 '재미로' 체크가 아닌 차카에 더 많은 표를 몰아줬던 것이다. 결국 차카가 당선되고 생각지도 않은 파맛 첵스를 출시해야할 상황이 돼버리자 농심켈로그는 온라인 외에 현장 투표 등을 돌연 추가해 선거 결과를 뒤집어버렸다. 이때부터 각종 부정선거 이슈가 있을 때마다 소비자들은 파맛 시리얼을 직접 만드는 동영상을 올리며 상황을 희화화하는 데 차카를 사용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채널 등에서는 "파맛 언제 출시하나요", "한번이라도 좋으니까 만들어주세요" 등의 소비자 요청이 꾸준히 이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첵스 파맛은 농심켈로그의 연구개발(R&D)이 녹아있는 야심작이다. 오곡으로 만든 기존 첵스 제품에 혼합 야채를 첨가해 영양을 챙기는 한편 파맛을 활용해 중독성 있는 달콤 짭짤함을 배가시킨 것이 특징이다. 특히 소비자들의 오랜 기다림에 부응하기 위해 경기 여주에서 생산된 우수한 품질의 대파를 활용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우유와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출시에 앞서 농심켈로그가 먼저 공개한 예고 영상은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첵스초코 오리지널 제품 위에 대파가 쏟아지는 장면을 담은 6초 분량의 영상은 이틀 만에 조회 수 14만회를 기록했다. 특히 1020대 젊은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으면서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서지혜 농심켈로그 마케팅팀 차장은 "첵스 파맛은 2004년 이벤트 이후 온라인 상에서 출시 요청이 쇄도하면서 제품 개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며 "첵스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기반으로 탄생한 만큼 앞으로도 소비자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제품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켈로그는 가장 먼저 첵스 파맛을 맛볼 수 있는 기회인 '첵스 신제품 시식단' 50인을 모집 중이다. 시식단 참여는 오는 22일까지 켈로그 공식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링크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현재 이벤트 신청자는 약 1만명으로 경쟁률은 200대 1이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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