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비씨카드, 아쉽지만 무난했던 회사채 데뷔
입력 2020-06-18 10:44 

[본 기사는 06월 17일(17:4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비씨카드가 창사 이래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청약자금은 모집액 대비 약 2.5배 많은 규모였다. 일각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신용등급(AA+)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는 견해도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이날 3년물 1000억원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약 2500억원 어치의 매수주문을 확보했다. 별도의 증액 없이 발행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가산금리는 AA+ 동일 등급 민평에 0.08%포인트 가산(모집액 기준)해 책정될 전망이다. 앞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투자자에게 희망 스프레드를 -0.20%~+0.20%포인트로 제시한 바 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주간사로 함께 참여했다.
비씨카드의 회사채 발행은 지난 2003년 이후 약 17여년 만이다.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첫 발행이어서, 수요예측을 통해 시장의 평가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채권 관계자들이 비씨카드의 이번 조달을 '데뷔'와 다름없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비씨카드 회사채는 오버부킹 되기 충분했다. 전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신용등급인 'AA+(안정적)' 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기대와 달리 스프레드를 마이너스(-)로 이끌지는 못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케이뱅크 인수로 자금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앞서 SK브로드밴드(AA0)와 LG CNS(AA-)가 수요예측에서 일부 트렌치의 가산금리를 민평 대비 소폭 낮춘 바 있다.
시장 관계자는 "여전사 특성 상 일괄신고제도를 활용해 회사채를 상시로 발행해야 하는데, 수요예측 기록이 있어야 해당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비씨카드는 일괄신고채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씨카드는 이번 자금을 가맹점 여신, 렌탈채권 팩토링 업무 등 운영자금에 투입할 계획이다. 렌탈채권 팩토링이란 렌탈사와 제휴해 렌탈 계약의 금전지급청구채권을 양수·양도하는 것을 말한다. 비씨카드는 오는 23일 납입을 마치고 조달 작업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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