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재선 실패 대비 전략 짜나…백악관 분위기 최저
입력 2020-06-18 10:28  | 수정 2020-06-25 11:05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해 불안해하는 백악관 참모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시간으로 어제(1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혼란스러운 국내 상황 속에서 대통령직에 대해 흥미를 잃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민주당의 탄핵 추진 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앞장서서 싸우면서 대통령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인종차별 항의 시위 사태 이후엔 무기력한 모습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 이후 대통령으로서 충분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내가 더 어떻게 해야 충분해지는 것이냐'는 취지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엔 '자신이 아무리 훌륭한 업적을 세워도 언론은 긍정적인 기사를 쓰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는 전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과정에선 다양한 정책을 제안했지만,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아직 재선 이후 정책 구상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구체적인 전략을 짜는 대신 자신이 재선에 실패할 경우 코로나19 사태를 촉발한 중국과 경제 봉쇄, 민주당 탓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입니다.

일부 참모들은 현재 백악관의 분위기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최저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됩니다.

'패배자'가 되는 것을 싫어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천성상 선거가 다가오면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오클라호마주(州) 털사에서 재개할 예정이던 유세 일정을 하루 뒤로 옮겼습니다. 노예해방 기념일(Juneteenth Day)에 유세를 재개하는 데 대한 반대 여론을 감안한 조치입니다.

당초 유세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전격적으로 일정을 조정하면서 여전한 정치적 감각을 보여줬다는 게 지지자들의 평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과정에서도 개인적 인연이 없던 마이크 펜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 등 결정적 순간마다 득표에 도움이 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탐 콜 하원의원은 "1992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할 때가 지금보다 훨씬 더 무기력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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