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도훈 한반도본부장 전격 방미…대북 대응책 조율할듯
입력 2020-06-18 08:36  | 수정 2020-06-25 09:05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남북관계가 악화일로 상태인 현지시간으로 오늘(17일) 미국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이 본부장은 이날 낮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그는 방문 목적 등을 묻는 말에 "지금 말하면 안됩니다", "죄송합니다"라며 일절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방미는 북한이 대남 강공책을 강화하며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경색되는 긴박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입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한미 고위급 인사 간 직접 접촉이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방위비 분담금 협상 이후 끊기다시피 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기도 합니다.


일부에서는 특사에 준하는 역할을 갖고 방문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있습니다.

이 본부장의 일정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워싱턴에서 며칠간 머물며 백악관과 국무부 인사 등을 두루 접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겸직하는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본부장은 방미 기간 북한의 대남 압박 의도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대북 공조 및 대응책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미 정치일정 등을 고려할 때 교착 상태에 놓인 북미 비핵화 협상이 다시금 탄력을 받기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북한의 불만을 달래면서 추가적인 상황 악화를 막을 방안을 모색하는 작업도 진행할 전망입니다.

대북 제재로 인해 손발이 묶여 있는 남북경협과 관련된 진전된 조율이 이뤄질지도 주목됩니다.

한국은 올해 들어 남북 협력사업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강했지만, 비핵화 협상보다 남북 경협이 앞서나가길 꺼리는 미국의 인식 때문에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전날 "역효과를 낳는 추가 행위를 삼갈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면서도 미국은 남북관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는 "남북협력이 비핵화 진전과 발맞춰 진행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비해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이어서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악화하는 상황과 맞물려 주목을 끌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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