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김여정 담화 무례하고 몰상식"…김연철 장관 사퇴
입력 2020-06-17 19:30  | 수정 2020-06-17 19:47
【 앵커멘트 】
이 같은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에 청와대가
"무례하고 몰상식하다"며 강한 유감과 함께 상응 조치를 경고했습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남북관계 악화 책임을 지고 물러났습니다.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중락 기자
네, 청와대 춘추관입니다.

【 질문 1 】
청와대도 더는 참지 않고 북한에 경고장을 날렸는데 이유는 무엇인가요?

【 기자 】
청와대는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 이후 오늘 아침 8시 30분부터 10시까지 긴급 NSC 화상 상임위원회를 개최했습니다.

그 결과로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무례하다, 몰상식하다.예의를 갖춰라" 등 격한 말로 현 정부 들어 가장 강한 어조로 북측을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윤도한 /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
- "그간 남북 정상 간 쌓아온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며 북측의 이러한 사리분별 못 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더 이상 감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합니다."

또, 북측이 비공개로 제의한 대북특사 파견을 공개한 것도 "전례 없는 비상식적인 행위"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그동안 북한의 담화에 대해서는 '무반응'으로 대응했던 청와대가 강경기조로 선회한 것은 문 대통령을 거론하면 인격적으로 모독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도 오늘 전직 통일부 장관, 원로들과 오찬을 함께 했는데 참석자들에 따르면 "북한에 대해 굉장히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 2 】
이런 가운데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는데,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나요?

【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오늘 아침 앞서 전해 드린 대로 긴급 NSC 상임위원회 참석 이후에 청와대에 사의 표명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유는 남북관계 악화 책임인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김연철 / 통일부 장관
- "현재상황을 예상할 수 있었던 시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들과 관련돼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 장관은 지난해 말부터 북한 개별관광이나 코로나19 방역 협력을 제안했지만, 현실화되지 못했습니다.

후임 통일부 장관에는 문 대통령이 기존의 교수 출신 보다는 중진급 이상의 정치인이 발탁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북한과 접촉 경험이 있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통일부 정책 보좌관을 지낸 3선 홍익표 의원과 4선 우상호 의원도 물망에 오릅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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