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檢, `검언유착` 혐의 현직 검사장 휴대전화 압수수색
입력 2020-06-17 18:39 

채널A 기자가 현직 검사장과 공모해 취재원을 협박한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해당 검사장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
17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전날 민주언론시민연합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해 A 검사의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A검사는 현직 검사장으로, 윤석열 검찰총장(60.사법연수원 23기)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해 A검사장과 채널A 이모 기자가 수사, 취재 정보 등을 공유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이 기자는 올해 초 신라젠 사건 취재 중 검찰 간부와 친분을 앞세워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고 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기자가 들려준 통화 녹취파일의 목소리가 A검사장 것이었다"고 주장 중이다.
검찰은 앞서 이 기자 주거지와 채널A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채널A를 통해 이 기자 휴대전화 2대를 넘겨받아 분석해왔다. 다만 채널A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자는 조사 전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초기화해 관련 녹음파일 등은 삭제됐다.
A검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녹취록상 기자와 소위 '제보자'간 대화에서 언급되는 내용의 발언을 하거나 취재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 "수사팀이 제 휴대전화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실행한데 대해 정당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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