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인권문제' 지적해온 미국에 역비판…"인권 불모지"
입력 2020-06-17 17:55  | 수정 2020-06-24 18:05

북한이 잇단 흑인 사망 사건을 계기로 그간 북한 인권문제를 걸고넘어졌던 미국을 향해 '인권 불모지'라며 역(逆)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17일) '인권에 대해 논할 자격이 없는 미국' 제목의 기사에서 조지 플로이드, 레이샤드 브룩스 등 흑인이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연달아 사망한 사건을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중앙통신은 "미국에서 성행하는 인종차별 행위들과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과 규탄은 썩을 대로 썩고 병들대로 병든 세계 최악의 인권불모지 미국의 진면모를 낱낱이 발가(벗겨)놓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나미비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 러시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등의 입을 빌어서도 미국 내 인종차별이 심각하다고 규탄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미국이 다른 나라의 인권을 논하는 것이야말로 이중 기준의 극치이며 국제적 정의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우롱"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간 미국이 북한의 인권 문제를 문제 삼아 온 것에 대해 일침을 놓은 셈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불과 엿새 전인 지난 11일에도 '2019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인권 상황을 지적했습니다.

보고서에서는 "미국 정부는 완전한 관계 정상화를 하려면 종교의 자유를 포함한 인권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북측에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샘 브라운백 미국 국무부 국제 종교자유 담당 대사도 외신기자 브리핑에서 "북한이 종교적 박해 영역에서 아주 공격적이고 지독하다"며 "정상 국가처럼 행동하길 요청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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