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가도` 막는 코로나19…현대모비스, 언택트로 `탄탄대로` 연다
입력 2020-06-17 17:42 
현대모비스 기술홍보관 [사진 제공=현대모비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부품 국내외 판매 시장이 위축됐다. 감염 우려 때문에 직접 제품을 살펴보면서 구입하는 대면 마케팅이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 강자로 '성장가도'를 달리던 현대모비스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999년 자동차 부품 전문 회사로 변모한 이후 기술력을 축적하며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로 성장해왔다. 최근에는 자동차 부품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와 첨단 미래차 신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성장 비결은 대면 마케팅이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현대모비스는 공급망 재편에 보수적인 완성차 업체를 공략하기 위해 모터쇼나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등 대규모 전시회에 참여하고 완성차 업체들의 문을 일일이 두드려가며 기술 전시회를 개최해왔다.

현대모비스의 차별화된 핵심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대면 마케팅 전략은 결실을 맺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의 핵심부품 수주 실적은 2015년 5억 달러에서 2017년 12억 달러, 2018년 17억 달러, 지난해 19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렸다. 이는 모듈을 제외하고 첨단 기술이 집약된 핵심부품 수주만 집계한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대면 마케팅을 펼칠 수 없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로 마케팅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으로 판단, 다양한 비대면(언택트)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전통적 대면 접촉을 통한 직접적 영업이나 수주 활동이 제한 받는 상황에서 비대면이나 온라인 방식으로 신규 영업 기회를 창출하고 해외 수주에 활로를 뚫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는 3가지 형태로 언택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는 모터쇼나 기술 박람회 등 오프라인 행사가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형태로는 진행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가상 기술 전시회(Virtual Tech-Fair)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가상 기술 전시회에서 다루는 콘텐츠는 자율주행 센서,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 기술과 제동, 조향, 램프, 에어백 등 핵심 기술 분야의 신기술들이다. VR 콘텐츠로 제작, 고객사에 일정 기간 링크 형태로 공개할 계획이다.
온라인 방송 플랫폼을 활용한 실시간 제품 프로모션 활동도 진행한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화상 시스템을 연결해 자료 설명, 제품 시연, 질의응답 등을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기술연구소 내에 실시간 방송과 제품 시연을 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언택트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 경험이라고 판단한다. 이를 위해 차별화된 온라인 콘텐츠를 준비하는 동시에 고객 소통에 지장이 없도록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모비스 기술홍보관 [사진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최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기술연구소 내 기술홍보관(M.Tech Gallery)을 리모델링하고, 이를 제품 영상 제작 등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기술 홍보관은 갤러리 형태로 CES에서 공개한 미래차 콘셉트카 '엠비전 에스' 등의 대단위 전시품들과 양산 가능한 선행 신기술 66종을 전시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미래차 기술들을 중심으로 VR콘텐츠로 만들고 제품 시연 영상도 제작해 고객들의 관심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영업 방식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제품 포트폴리오를 미래차 첨단 부품 위주로 재편한다.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속에서 글로벌 톱 티어 부품회사로 우뚝 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업종을 뛰어넘는 글로벌 혁신 기업들과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러시아 최대 ICT 기업인 얀덱스와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라이다 센서 기술 내재화를 위해 글로벌 최고 라이다 기술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벨로다인에도 전략적 투자도 진행했다.
[최기성 기자 gistar@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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