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연준이 지원하는 美회사채펀드…잘 고르면 예금·국채보다 낫다
입력 2020-06-17 17:39  | 수정 2020-06-17 19:52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더 확대된 회사채 매입 방안을 발표하면서 미국 회사채 시장 안정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따라 미국 회사채 펀드도 수익률이 개선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회사채 유통시장 지원기구(SMCCF)를 통해 회사채지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회사채 종목 매입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연준이 회사채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강한 의지를 시사하면서 시장 전반에 효율적으로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국채와 회사채 간의 금리 차)가 추가로 더 축소될 가능성도 커졌다. 미국 투자등급의 스프레드는 3월 초만 하더라도 100bp 수준이었는데 코로나19의 여파로 3월 말엔 400bp까지 올라갔다. 연준의 강력한 회사채 시장 안정화 방안으로 지금은 150bp까지 내려온 상태다. 미국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도 1개월 2.15%, 3개월 3.28% 수준으로 회복됐다. 다만 최근 1~3개월간의 성과는 공격적인 금리 인하 효과까지 더해진 것이라 향후 수익률엔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
미국 연준의 회사채 유통물 매입에 따른 추가 효과를 기대한다면 미국 채권형 펀드나 미국에 상장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회사채 펀드는 신용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 효과와 함께 국고채 이자율보다 높은 이자율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저금리 상황에서도 인기가 높다.
특히 이번 미국 연준 발표의 효과는 단기물에 보다 집중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김선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전반적으로는 줄어드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물에 비해 단기물 이자율이 더 떨어져 단기채 투자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회사채 펀드의 지난 3개월 수익률을 보면 삼성 미국투자적격장기채권이 8%, NH-Amundi Allset글로벌회사채 5.5%, 삼성 누버거버먼글로벌인컴 5.1%, 미래에셋 미국달러우량회사채 4.4% 등이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다만 미국 회사채가 주가 되기는 하지만 지역 분산 차원에서 유럽 등 미국 외 국가에도 투자한다. 회사채 100%로 구성돼 있기보다는 국채 등 채권 자산들이 섞여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해외 채권형 펀드는 대부분 환헤지형과 환오픈형이 다 나오기 때문에 환율 변동과 상관없이 미국 회사채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환헤지형을 선택할 수 있다.

펀드뿐만 아니라 ARIRANG미국장기우량회사채 ETF나 TIGER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ETF 같은 국내에 상장된 ETF를 통해서도 미국 회사채에 투자할 수 있다.
육동휘 삼성자산운용 연금마케팅팀장은 "채권 펀드는 지수를 따라가는 ETF와 달리 액티브하게 운용되기 때문에 신용등급 리스크 관리와 더불어 추가 알파를 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단기적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부도 리스크 우려로 채권 가격이 하락했는데 연준의 적극적인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으로 인해 미국 회사채 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해외에 상장된 회사채 ETF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미국 회사채 ETF는 국내 상장 ETF보다 거래량이 많아 거래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신용등급 및 듀레이션(채권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의 가중평균 만기로 이자율 변화에 따른 채권 가치 민감도)에 따라 선택 폭도 다양하다. 다만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는 추세라 단기적으론 환율 변화에 따라 원화 환산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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