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거침없는 개미…삼성전자 무섭게 팔고 조정땐 `줍줍`
입력 2020-06-17 17:37 
개인투자자들이 '대장주' 삼성전자에 단단히 재미가 들린 모양새다. 주가가 횡보할 때 대거 사들였다가 급등할 때 무섭게 팔아버리더니 최근 급락장에서 다시 주워 담는 움직임을 반복하고 있다. 저가 매수 후 주가가 어김없이 반등해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이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순매도 1위 종목이었다. 3일 삼성전자가 6% 급등하며 5만4000원대를 회복하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나온 것이다. 이달 1일부터 5일까지는 5일 연속으로 1조원 넘게 삼성전자를 팔기도 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9.5%로 큰 폭 상승했다. 다만 코스피가 4% 넘게 떨어진 15일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이날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도 4만9900원까지 내려가며 5만원 선을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16일 삼성전자가 4.4% 오르며 5만2100원의 종가를 기록하자 개인은 매도로 다시 돌아섰다.
이를 두고 개인이 성공한 최근의 투자 전략을 반복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비슷한 가격대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빠질 때 두려움을 이겨내고 매수했더니 5월 이후에 보상을 받았다"면서 "주가가 빠질 때 매수하는 건 두려운 일이지만 직전에 비슷한 매매 이후 주가 흐름이 괜찮았기 때문에 이런 투자 패턴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실적이 최저점을 지나는 현재 시점이 매수 적기라는 의견이 많다. DB금융투자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증권도 하반기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실적 회복을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6만8000원으로 유지했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