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노사가 함께 `모두가 출근하고 싶은 건강한 일터` 만들 것"
입력 2020-06-17 16:50 
한국남동발전의 임다두 본부장(오른쪽)과 이준욱 대표노조 위원장(왼쪽)이 인사노무 관리 우수기업 인증을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

"최근 연속적인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노사관계 피로도 및 불안감이 증폭되고, 이로 인해 지속되던 협력적 노사관계 분위기가 저해될 가능성도 생겼다. 그러나 노사가 함께 깅장 완화와 갈등 해결을 위한 상생협력의 파트너로서 공동의 목표인 건강하고 안전한 '출근하고 싶은 일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인사노무관리 우수기업 인증'을 받은 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의 임다두 본부장은 지난달 21일 부임한 직후부터 회사 내외의 이슈로 인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노후화된 1·2호기를 폐지한 여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장기화 등으로 인해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정부의 탈석탄화력 정책에 따른 삼천포발전본부의 단계적 기능 축소는 임직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임 본부장의 해법은 정공법이다.
우선 가동이 중단된 2호기와 중단될 예정인 1호기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의 운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임 본부장은 "노사화합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인력의 재배치, 업무조정 등 본부 인력 운영이 최적화될 수 있도록 노사가 협력해 나가고 있다"며 "특히 회의 결과를 직원들에게 즉각적으로 공유해 1·2회 가동 중단으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고 조직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따른 지역 경제 침체 문제에도 노사가 함께 대응하고 잇다. 임 본부장은 취임한 직후부터 '지역사회와 사회적 거리는 넓히고 마음거리는 좁히는 노사 착한 나눔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노사가 함께 본부 및 지역사회로의 감염병 확산 저지 노력을 다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지역경제 살리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공동선언문을 채택해 운영하고 있다"며 "노사가 함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적극 앞장서는 중"이라고 말했다.

삼천포발전본부는 이번 인사노무관리우수기업 인증 이전부터 노사관계와 관련해 지난 2016년 '노사파트너십 프로그램 우수기업' 인증, 2018년 '노사문화 우수기업' 인증, 작년 고용노동부의 '직장 내 괴롭힘 예방 우수사업장' 선정 등 다양한 인증과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특히 남성 중심의 조직으로 자칫 권위주의 문화가 자리 잡기 쉬운 발전소에서 직장 내 괴롭힘 방지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된 이력이 눈에 띈다. 임 본부장은 "고용부와 함께 노사정 직장 내 괴롭힘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관련 리플릿을 배부하는 한편, 결의문 채택과 전직원 교육 등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발효되기 전인 작년 4월부터 삼천포발전본부는 복수의 노동조합과 함께 '현장 갈등 관리 예방팀'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이 팀은 소수그룹으로 분류되는 직군이나 여성, 신입사원 등의 다양한 고충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상시적으로 듣고,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
임 본부장은 "노·사가 아니라 '우리'라는 울타리를 전제로 대화·소통해 문제를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삼천포발전본부 부임과 비슷한 시기에 임기를 시작한 이준욱 대표노조 위원장과 '본부 가족 모두가 출근하고 싶은 건강한 일터'를 만들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유연근무제 활성화, 장시간 근로 해소, 육아지원 확대 등 워라밸(워크&라이프 밸런스를 줄인 신조어)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직 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임 본부장은 이번 인사노무 관리 우수기업 인증에 대해서도 "본부 노사가 함께 추진하는 '더 좋은 삼천포, 함께 만드는 노사문화+'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걸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게 돼 그 의미가 더 크다"고 자평했다.
이준욱 위원장 역시 "올 한해 회사와 함께 현안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노사간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일할 맛 나는 행복한 삼천포발전본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인사노무 관리 우수기업 인증은 매경비즈의 주관으로 기업 및 국가의 경쟁력 제고와 근로자의 삶의질 향상 및 권익 보호를 위한 기업활동을 한국노사관계인증원이 심사·평가해 우수기업에 인증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한국남동발전 노사 지도부가 인사노무 관리 우수기업 인증을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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