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MBN 프레스룸] 유호정 기자 / 남북관계 단절의 선봉에 선 김여정 부부장
입력 2020-06-17 16:32  | 수정 2020-06-17 17:19
이번 폭파를 예고한 주체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문재인 대통령을 정조준해 말폭탄을 쏟아냈는데요.

『6월 15일, 수석·보좌관 회의
구불구불 흐르더라도 끝내 바다로 향하는 강물처럼 남과 북은 낙관적 신념을 가지고 민족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길로 더디더라도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합니다.

6월 15일,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축사
평화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습니다. 어려울수록 '작은 일부터, 가능한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김여정 부부장은 "연단에만 나서면 꿈같은 소리만 하고, 온갖 잘난 척 정의로운 척 채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다닌다"며 맹비난했습니다.

남북관계 단절의 선봉에 선 김 부부장, 사실 평창올림픽이 열렸던 2년 전만 하더라도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해왔습니다.

직접 평양역까지 나와 우리나라로 먼저 출발했던 예술단을 밝은 모습으로 배웅하기도 했고요.

이른바 '백두혈통'으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 땅을 밟으며 개막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청와대에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2018년 2월, 北 대표단 청와대 방문
어제 추운 날씨에 힘들지 않았습니까?

김여정
북한 당 중앙위 제1부부장 (2018년 2월 10일)
예, 대통령께서 마음을 많이 써주셔서 불편함 없이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 (2018년 2월, 강릉 방문)
김여정 제1부부장님은 남측이 처음이시죠?
처음입니다. 처음 온 건데 생소하지도 않고 낯설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돌아갈 땐 아버지 김정일과 비슷한 필체로 이런 글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통일 번성의 미래가 앞당겨지기를 기대합니다.'

이후 남북 정상이 만나 평화의 새 시대를 말하던 역사적 순간마다 김 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을 밀착 보좌해왔습니다.

그런데 태도가 바뀐 건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부터입니다.

올해 3월 자신의 이름으로 낸 첫 담화에서 우리 정부를 비난하더니, 급기야 오늘은 문 대통령을 정조준해 자신이 직접 '말폭탄'이라고 할 정도의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는데요.

2년 만에 남북관계 단절의 선봉에 선 김여정 부부장, 오늘의 프레스 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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