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청역 안전관리요원 3명 확진…지하철 이용객 불안불안
입력 2020-06-17 16:16  | 수정 2020-06-24 16:37

하루 평균 750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지하철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나와 비상이 걸렸다.
서울지하철은 서울시민은 물론 경인지역 거주 출퇴근족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인데다 9개 노선중 이용빈도가 가장 높은 2호선에서 환자가 나와 밀접접촉에 의한 추가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 근무하는 안전관리요원 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2호선 시청역사에서는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중이며 공사가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별도의 안전관리요원 10명이 배치된 상태다. 이들은 대부분 65세 이상 노인들이며 이 가운데 1명은 지난 15일, 2명은 17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청역은 전국 지하철 노선 가운데 가장 이용자수가 많은 서울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의 환승역으로 일평균 이용객수가 10만명을 넘는다.

공사 안전관리요원들이 다수 시민들이 이동하는 통로 주변에서 일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진자들이 최소 수만명의 시민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아직 최초 확진자의 감염경로나 확진자들의 밀접 접촉자 숫자 등을 파악 중인 상황"이라면서 "감염이 더욱 확산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서울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자가격리중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이들은 노인요양시설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뒤 시행한 이용자·가족 전수조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자가격리 중 재검사를 받았는데 시설 이용자 8명, 확진자 가족 3명이 이날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백주 서울시 방역 통제관은 "접촉 초기에 바이러스 증식이 적었고 이후 바이러스가 증식하면서 양성이 나온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음식점 '사랑의 도시락'을 다녀간 60대 여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랑의 도시락'은 리치웨이발(發) 확진자가 다녀간 명성하우징 확진자 직원이 방문한 곳이다. 서울시는 "11~13일에 사랑의 도시락 이용자들은 꼭 검사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다른 시도에서는 재학중인 학생 감염이 잇따랐다. 특히 학생 환자 제로(0) 지역으로 불리던 전라북도에서 첫 학생 환자가 나왔다.
전라북도에 따르면 이날 전주여고 3학년 학생이 고열(38.1도)·두통에 시달리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전 중간고사를 치른 학생들은 확진 환자가 나오자 급식이 아닌 개별 대체식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방역당국은 전주여고 학생 800명과 교직원 83명을 전수 조사하고 이 학생이 다닌 전주 시내 미술학원 원생과 교사 등 77명에 대해서도 검체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북도 학부모와 학생들은 처음으로 확진 학생이 나오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초등학생 학부모 김모씨(43)는 "전북은 코로나19가 주춤했어도 등교가 좀 이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면서 "결과론적이지만 1학기는 온라인 수업을 하는 게 맞았던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인천에서는 미추홀구 숭의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7)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학교가 일시 폐쇄됐다. 이 학생은 부천 복사골문화센터어린이집 원감으로 근무하는 어머니와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복사골문화센터어린이집원장도 확진 판정을 받아 감염 고리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외 복사골문화센터어린이집에서는 50대 여교사(부천시)가 이날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천에서는 상동 상담심리센터를 방문한 오정구 덕산초 60대 여교사가 확진됐다. 이천시 이천제일고등학교에서는 전날 교사에 이어 이날 서울에 거주하는 교사 지인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전에서는 이틀새 1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이날 확진판정을 받은 4명은 모두 서구 복수동에 거주하는 60대 확진 여성과 관계가 있다. 4명중 한명은 복수동 60대 확진 여성과 점심을 먹고 양성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3명은 60대 남녀들로, 유성구 궁동 미용실이나 서구 괴정동 건강식품 점포 등에서 복수동 60대 여성과 접촉했다.
대전시는 이날 낮 다단계 판매업체에 대해 2주 동안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하고, 다단계 판매업체 2곳과 방문판매업체 707곳에 대한 전수 조사에 착수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병원의 의료자원이나 의료진 역량 보존을 위해 다음주까지 경증 환자를 관리하기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2~3개 더 신규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6월 중 연구자에게 코로나19 확진자의 임상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홍구 기자 / 박승철 기자 /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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