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집도 없으면서"…이용수 할머니 `배후설` 김어준, 이번엔 `서민 비하` 논란
입력 2020-06-17 16:13  | 수정 2020-06-24 17:07

방송인 김어준씨가 라디오 생방송 도중 "집도 없으면서"라는 발언으로 '서민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김씨는 17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패널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김씨는 박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전월세 무기한 연장법'인 '주택임대차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김씨는 "기본적으로 임대하는 분들이 (해당 법안을) 굉장히 불편해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박 의원은 "맞다. 임대인분들, 보수경제지, 보수지에서는 말씀하신 것처럼 '갱신청구권이 보장됐다. 다른 나라 사례와 같다', 이렇게 보도하기보다는 주로 그냥 '임차인이 원하면 무제한으로 살 수 있다'식으로 보도를 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씨는 "오랫동안 우리나라는 집 있는 사람이 갑이고, 집 있는 사람이 하라는 대로 그냥 받아들였다. 다 받아들였기 때문에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라며 "집도 없으면서"라는 말을 덧붙였다.
'자가를 소유하지 않았음에도 전월세 무기한 연장법을 비판한다'는 식의 발언은 서민을 비하하는 의도가 들어간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부 청취자들은 "집이 없으면 국회의원이 개정하고자 하는 법을 반대하면 안 되는 거냐"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씨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 이른바 '배후론'을 주장해 검찰에 고발당했다.
김씨는 지난달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에서 '할머니가 이야기한 것과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의 주장이 비슷하다' '기자회견 문서도 할머니가 직접 쓴 게 아닌 것이 명백하다' 등의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는 지난 1일 명예훼손죄 등 혐의로 김씨를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
한편 이 할머니는 지난달 28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배후설에 대해 "내가 바보냐, 치매냐"라며 "백번 천번 얘기해도 나 혼자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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