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죽음의 바다 마산만 확 달라졌다"…허성무 창원시장, 마산 앞바다서 20m 왕복 수영
입력 2020-06-17 15:31 
17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돝섬에서 허성무 창원시장(가운데 왼쪽)이 마산만 수질 점검 수영 체험 행사를 갖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창원시 제공]

"'죽음의 바다'라는 오명을 쓴 마산만을 과거 수영하며 뛰놀던 청정해역으로 반드시 되돌리겠습니다"
17일 오후 3시께 경남 창원시 마산 합포구 마산 돝섬. 허성무 창원시장과 환경단체 대표 10여명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날은 창원시가 '마산만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마산만 수질을 점검하고 체험하는 행사를 가진 날이다. 이날 허 시장은 돝섬 앞바다를 20m 왕복 수영하면서 최근 수질이 개선된 마산의 바다를 입증해 보였다. 창원시는 지난해 10월 '수영하는 해(海)맑은 마산만 부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전국 지자체 최초로 해양수질 개선을 위한 16개 부서로 구성된 태스크 포스(TF)팀을 운영했다. 이후 오는 2023년 마산만 화학적 산소 요구량(COD) 1.7ppm을 목표로 도심 하천 오폐수 유입 원천 차단 등 다양한 수질 개선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지난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던 마산만의 COD 수치는 2019년말 기준 1.96ppm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2.0이하 수치다. 특히 마산만의 오염과 함께 마산만에서 자취를 감췄던 해양보호생물인 '잘피'도 다시 서식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경남보건환경연구원에서 마산만의 수질 조사를 한 결과, 바닷물 100ml 당 서식하는 대장균, 장구균 서식 기준도 해양수산부가 인정하는 해수욕장 수질 기준에 충분히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 시장은 이날 수영을 마친 뒤 "죽음의 바다'라는 오명을 벗고 다시 이런 날이 오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이제 시작이다. 우리가 망가뜨린 마산만을 더 늦기 전에 우리 손으로 회복시켜 '지속 가능한 바다'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향후 마산만 수질 개선을 비롯해 창원시 해안 전체 환경복원에 대한 비전도 발표했다.
17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돝섬에서 허성무 창원시장(왼쪽 8번째)과 시민단체 대표 등 관계자들이 마산만 수질 점검 수영 체험행사를 갖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창원시 제공]
허 시장은 "기후환경보좌관을 신설해 환경정책의 정무적 보좌 기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특례시 승격 등에 발맞춰 기후환경국을 설치하겠다"며 "내년 5월을 '바다의 달'로 지정, 마산만을 살리기 위한 학술심포지엄을 열고 철인 3종 경기 등을 개최할 수 있는 수질 여건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324km에 이르는 창원의 자연해안선의 보존과 개선을 위한 환경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해양생태계 회복을 위해 내외만 해안 원형보전과 복원 등 구체적인 방안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민대표, 환경단체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의 승인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철저한 안전체계 구축 후 진행됐다. 시는 안전사고를 대비해 마산만에서 수영하려는 시민들이 있다면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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