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 종식` 선언 8일 만에 확진자…뉴질랜드, 방역에 군대 동원
입력 2020-06-17 15:29  | 수정 2020-06-24 15:37

'코로나 청정국'을 선언한 지 8일 만에 다시 확진자가 발생하자 뉴질랜드가 군대를 동원해 방역에 나선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17일(현지시각) "우리 국경과 국경에서의 통제는 엄격해야 하며 이를 위해 군 인력이나 물자 등을 동원할 수 있다"면서 "국경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어떤 변화도 감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방역 체계를 정비하는 자리에 다그비 웨브 공군 준장을 임명했고,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해 "웨브 준장을 통해 격리수용자들이 잘 통제되고 있는지 모든 격리시설을 관리·감독하고, 방역 제도를 정비할 것"이라 설명했다.
뉴질랜드의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0명'이라며 '코로나 종식'을 선언한 지 8일 만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내려졌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6일 부모의 사망으로 급히 영국에서 입국한 뉴질랜드 국적 자매 2명이다.
자매는 뉴질랜드로 입국한 뒤 의무 격리기간을 지키지 않고 차량으로 오클랜드에서 웰링턴까지 650㎞를 이동했다.
애슐리 블룸필드 뉴질랜드 보건국장은 이와 관련해 "갑자기 사망한 부모의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특례를 허용했다"고 해명했다.
뉴질랜드 보건국에 따르면 해당 자매와 밀접 접촉한 사람은 320명이지만, 자매는 입국 당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방역이 느슨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뉴질랜드 정부가 군대 동원이라는 강수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아던 총리는 "이번 확진자 발생은 용납할 수 없는 제도상의 실수"라며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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