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호남대통령' 견제전?…정 총리, 이낙연 고향 전남 방문에 정치권 주목
입력 2020-06-17 15:17  | 수정 2020-06-24 16:05

전북 진안 출신의 정세균 국무총리가 오늘(17일) 취임 후 첫 지방 방문 일정으로 이낙연 전 총리의 고향인 전남 영광을 찾아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전 총리가 유력한 대권 주자로 떠오르며 '호남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같은 호남 출신으로 잠재적인 경쟁자로 거론되는 정 총리의 방문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전남 영광 대마산단에서 열린 e-모빌리티 투자 협약식에 참석했습니다.

지난해 7월 e-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대마산단에 5개 기업이 투자하는 것을 축하하고 영광에서 역점을 두어 추진 중인 e-모빌리티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전남도가 주최하는 행사로 정부 차원의 행사가 아니어서 정 총리의 방문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 폭파로 군사 긴장이 고조되면서 당초 예정된 광주 방문은 취소됐는데, 영광은 그대로 방문하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끕니다.

특히 영광은 당권과 대권 도전에 나서는 이 전 총리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습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 총리의 방문이 '호남 대통령'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이 전 총리를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정세균계'가 당권을 두고 김부겸 전 의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권에 이어 대권까지 이 전 총리를 견제하려는 포석이라는 것입니다.

이 전 총리가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앞두고 22일에는 정 총리의 지역 기반인 전북(전주)을 찾을 예정이어서 두 전·현직 총리가 서로의 정치 기반을 나란히 찾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정 총리 측은 정치적인 의미가 없는 경제 행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정 총리 측 관계자는 "규제 혁신에 대해서 총리가 의제를 가져가려고 한다. 영광이 규제자유특구 지정 1호라는 상징성이 있는 곳이어서 가는 것이다"며 "상황이 엄중하니 다른 행사는 취소하고 영광 행사는 공식 행사여서 가는 것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낙연계'로 영광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도 "영광의 행사는 오래전에 약속된 것이었다. 정 총리가 평소 지역에 관심이 많았고 첫 투자가 이뤄진다고 하니 참석하는 것이다"며 "지역에 대한 관심이지 정치적인 의미는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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