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선 넘은 도발에 결국…돌아서는 `친문`
입력 2020-06-17 14:50  | 수정 2020-06-24 15:07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및 '수위 높은 문재인 대통령 비난' 등 북한의 연이은 도발 행보에 '친문 핵심 인사(여권 유력 인사)'들이 하나 둘 등을 돌아서는 모양새다.
'현 정권 남북정상회담'을 주도했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17일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문 대통령을 향한 수위 높은 비난 관련) 북한도 정상국가라면 마땅히 지켜야 할 기본을 지켜주기를 바란다"며 "역사는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난 16일엔 "(당일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관련) 속에선 천불이 난다"고 털어놨다.
참여정부 때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도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기회에 북한 당국자들한테 충고를 하고 싶다"며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약속한 것을 해달라고 떼쓰다가 안 되나까 집어던지고 고함지르고 하는 형국인데, 지금 (북한의) 10대 20대들이 어른이 됐을 때 국제사회에서 어떤 이미지로 (북한이) 부각될 지도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권당 수장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같은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때 "북쪽이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에 대해서 깊은 유감"이라며 "이는 그동안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노력해온 남북한 모든 사람들의 염원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간 외교에는 어떠한 상황에도 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다"며 "판문점선언의 상징을 폭파하는 북쪽의 행동은 이 금도를 넘었다고 판단된다"고 재차 부각시켰다.
한편 북한의 문 대통령을 향한 비판 수위는 선을 넘어서고 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6일 독자감상글 코너를 통해 "문재인이 굴러들어온 평화번영의 복을 차버린 것은 여느 대통령보다 훨씬 모자란 멍청이인 것을 증명해주는 사례"라는 댓글을 소개했다. 북한 매체의 댓글은 실제 관리자만이 등록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문 대통령을 향해 "멍청이"라고 비판한 댓글은 우리민족끼리 측에서 작성한 것으로 관측된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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