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종합] 김여정 `파괴 지시` 한마디에…형체 사라진 `남북협력` 상징
입력 2020-06-17 14:21  | 수정 2020-06-24 14:37

북한이 16일 강행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파괴 지시' 한 마디에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개성 연락사무소 일대에서 폭약을 운반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이동 등 이상징후가 포착된 것은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가 발표된 지난 13일부터다.
이런 정황은 군 감시자산을 통해서도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서는 TOD(열상감시장비) 등으로 개성의 연락사무소 건물 등이 관측된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도 이날 "김여정이 말한 다음날부터 (건물 1·2층에서) 불꽃이 관측됐다고 한다"며 국방부 보고 내용을 소개했다.

김 제1부부장은 13일 오후 9시 발표한 담화에서 '다음 대적행동' 행사권을 인민군 총참모부에 넘긴다고 공언하면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폭파를 예고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당·국가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임을 공언한 김 제1부부장의 지시가 떨어지자마자 통일전선부 등 관련 부서에서 '지시 이행'에 즉각 나선 셈이다.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며 버텼던 '남북협력의 상징'인 연락사무소는 그의 지시가 있은 지 3일 만에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순식간에 주저앉았다.
정부는 전날 오후 2시 49분 연락사무소 청사가 폭파됐다고 밝혔고, 북한 매체들도 오후 2시 50분으로 폭파 시간을 공식 확인했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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