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물러나라"…부경대 총장선거, 비교수단체 반발 속 강행
입력 2020-06-17 14:18  | 수정 2020-06-24 15:05

국립 부경대학교 총장 선거가 구성원간 투표 비율을 두고 불평등을 호소하는 비교수 단체의 반발 속에 시작됐습니다.

오늘(17일) 부경대에 따르면 이날 학교 체육관 건물(D22)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오후 1시부터 제7대 총장 임용후보자를 뽑는 선거가 시작됐습니다.

이날 투표소 앞에는 교수 중심으로 이뤄지는 총장선거에 항의하기 위해 부경대 직원 노조와 상급 단체인 공무원 노조 등 350여 명이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투표소로 가는 계단에 앉아 연좌 농성을 하고, 투표소로 향하는 교수들을 향해 "물러나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일부 노조원이 교수들이 투표소로 가는 것을 몸으로 막기도 했지만, 다른 노조원이 통로를 열어주며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해당 선거는 공직선거법에 따른 것이어서 선거 방해 행위가 있을 경우 처벌될 수 있습니다.

투표장 밖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3개 중대가 배치되기도 했습니다.


노조는 구성원 간 총장 선거에 반영되는 투표 비율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합니다.

전체 투표수 대비 교수 투표는 84%의 비율로 반영되고, 비교수 단체(직원, 조교, 학생)의 투표는 모두 합쳐 16%에 불과합니다.

교수의 1표 가치에 비해 직원 1명의 투표 가치는 0.24표, 조교 0.064표, 학생 0.0011표에 불과합니다.


이날 선거는 5파전으로 치러집니다.

후보는 59살 노의철(전기공학과), 55살 장영수(해양수산경영학과), 59살 이연원(기계설계공학과), 58살 류장수(경제학부), 57살 하명신(국제통상부) 교수(기호순)입니다.

투표는 과반수 후보가 나올 때까지 2시간 간격으로 최대 3차례 투표와 개표가 반복됩니다.

첫 투표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을 때는 다득표자 3명만 추려 2차 투표에 부치고, 2차 투표에서도 과반수 투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다득표자 2명만 뽑아 결선 투표를 진행합니다.

이에 따라 총장 임용후보자 결정은 늦어도 이날 오후 6시쯤 나올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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