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쑥쑥 성장 중…톡톡 튀는 ‘한화의 미래’ 조한민, 그리고 첫 장타
입력 2020-06-17 14:00 
조한민은 16일 KBO리그 대전 LG트윈스전에서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데뷔 첫 장타까지 날리며 한화이글스의 반격을 주도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16일 KBO리그 대전 경기, 9회말에 가장 먼저 타석에 선 한화 ‘9번타자는 LG 투수 이우찬과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끝에 우익수 채은성 뒤로 타구를 날렸다. 조한민의 KBO리그 1호 장타였다.
조한민이 2루타로 포문을 열자, 한화 타선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비록 2점만 만회하며 극적인 드라마를 완성하지 못했으나 LG를 코너로 몰아넣었다. LG는 9회말에만 투수(이우찬·송은범·정우영)를 3명이나 내세우며 진땀을 흘려야 했다.
한화가 무득점을 깬 7회말에도 조한민의 안타가 있었다. 무사 1루에서 정찬헌의 슬라이더를 때려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정찬헌의 마지막 공이었다.
4타수 2안타 2득점. 조한민의 KBO리그 통산 11번째 경기 성적표였다.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화가 중장기적으로 육성하는 내야수다. 2000년생으로 2019년 신인 2차 8라운드 73순위로 독수리 군단에 합류했다. 육성 선수였던 그는 5월 22일 1군 호출을 받으며 정식 선수가 됐다.
아직은 경험이 많지 않다. 선발보다 교체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다. 실책도 2개나 범했다. 그래도 선발로 뛸 때마다 톡톡 튀었다.
최원호 감독대행 부임 후 첫 경기였던 9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렸다. 데뷔 첫 선발 경기였다. 표본이 적지만 선발 출전 시 ‘5할 타자(8타수 4안타 3득점)다.

타순은 아래지만 타격 능력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 개막이 늦어지면서 진행된 자체 청백전에서 타율 0.583(12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홈런 1개와 2루타 2개를 쳤다.
올해 퓨처스리그 타율도 0.400(20타수 8안타)이었다. OPS는 1.041에 이르렀다. 한용덕 전 감독은 조한민을 대타로 활용하기도 했다.
하주석의 장기 결장으로 기회를 얻은 조한민은 점차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리고 있다. KBO리그 타율은 0.333(18타수 6안타).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최 감독대행도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최 감독대행은 장타력을 겸비한 내야수로 향후 팀의 대형 유격수로 육성 중인 선수다. 타격에서 파워와 컨택이 좋다는 평가다. 수비도 핸들링, 송구 능력이 우수하다”라고 했다.
16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 감독대행은 육성 계획에 가장 중요한 건 ‘자료 축적이다. 중장기적으로 육성할 선수를 선별해 자료를 모으는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변수가 있었으나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급한 이름이 조한민이다. 최 감독대행은 조한민은 하주석 이후를 대비해 육성하는 선수다. 주전 공백이 있을 때마다 1군에서 활용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주전 유격수는 아니다. 허벅지 근육을 다친 하주석은 조만간 돌아올 예정이다. 하주석이 1군에 호출되면 조한민은 2군으로 이동한다.
강등이 아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다. 벤치에 앉아 눈으로 배우는 것보다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며 몸으로 배우는 게 더 중요한 시기다. 최 감독대행은 중장기적으로 육성할 선수가 꾸준하게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1군 라커룸에 짐을 뺄 날이 올 터다. 끝이 아니다.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꾸준한 선수가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던 조한민이다. 그는 계속 앞을 보며 달려가고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