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인들 "새로운 공공지원제도 필요"
입력 2020-06-17 13:29 

코로나19로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존 공모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공공지원제도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사업지원플랫폼 모모365가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가장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절반 이상이 '공모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공공지원제도 마련(53.1%)'이라고 답했다.
공모사업으로 진행할 경우 정작 지원이 필요한 예술인들이 제대로 혜택을 누릴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장호 예술인소셜유니온 위원장은 지난 4월 열린 '코로나19, 문화예술 긴급지원정책을 평가하고 제안하다' 토론회에서 "공모사업은 예술인에 대한 또 다른 형태의 줄 세우기가 될 수 있으며, 지원이 절박한 예술인들은 오히려 배제될 수 있다"며 "코로나 피해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 정책과 계획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었다.
응답자들은 이밖에도 '온라인 비대면 콘텐츠 기술 지원(38.1%)', '고용보험, 기금조성 등 사회안전망 마련 및 내실화(35.8%)', '예술활동 자율성 확대를 위한 비공공성 펀드 확대(20.5%)', '예술의 가치에 대한 대국민 공감대 마련(17.6%)' 등이 필요하다고도 답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 중에서는 '문화예술인 긴급생계비 또는 창작장려금 지원'에 대한 호응이 높았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올해 예술인 1만 2000명에 1인당 300만원을 지급하는 '창작준비금지원-창작디딤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같은 설문 응답자 중 45%가 이같은 직접지원을 가장 바람직한 긴급지원제도로 꼽았다. 하 위원장은 "일부 지역문화재단 등에선 예술가(단체)를 직접 지원하고 있다"며 "예술활동의 자율성은 보장하되, 공공성은 더 높이고 절차적 부담은 주는 새로운 지원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모모365는 기획자와 예술가 등 문화예술분야 종사자들이 참여해 공모지원, 공공입찰, 채용, 사회공헌사업, 문화이슈 정보를 다양하게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모모365의 설문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문화예술 종사자 52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복수응답을 허용했다.
[서정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