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동학개미들, 삼성전자에 단단히 재미들리더니…
입력 2020-06-17 13:17  | 수정 2020-06-24 13:37

개인 투자자들이 '대장주' 삼성전자에 단단히 재미가 들린 모양새다.
주가가 횡보할 때 대거 사들였다가 급등할 때 무섭게 팔아버리더니 최근 급락장에서 다시 주워담는 움직임을 반복하고 있다.
저가매수후 주가가 어김없이 반등해 적지않은 투자자들이 이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순매도 1위 종목이었다. 3일 삼성전자가 6% 급등하며 5만 4000원대를 회복하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다만 코스피가 4% 넘게 떨어진 15일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이날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도 4만 9900원까지 내려가며 5만원선을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16일 삼성전자가 4.4% 오르며 5만 2100원의 종가를 기록하자 개인은 매도로 다시 돌아섰다. 이날 삼성전자는 다시 개인 순매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이는 개인이 성공한 최근의 투자 전략을 반복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심리상 가장 최근에 성공했던 투자 패턴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이 비슷한 가격대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빠질 때 두려움을 이겨내고 매수했더니 5월 이후에 보상을 받았다"면서 "주가가 빠질 때 매수하는 건 두려운 일이지만 직전에 비슷한 매매 이후 주가 흐름이 괜찮았기 때문에 이런 투자 패턴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개인이 매수하는 건 삼성전자의 대표주 성격이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 대표 우량주로서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믿고 산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시총 1위인 우량주 대표주자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장기적인 주가 상승성을 보여준 것도 개인이 삼성전자를 저가매수하는 요인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를 보면 1980년부터 지금까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면서 "큰폭의 하락은 언제나 기회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하반기 반도체 수요개선 기대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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