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靑, 北김여정에 "사리분별 못하는 행위 더 이상 감내 않겠다" 직격탄
입력 2020-06-17 13:01  | 수정 2020-06-24 13:07

청와대는 북한이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다음 날인 17일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 비난하는 담화를 낸 것에 거세게 반발하며 강한 '말폭탄'을 날렸다.
이날 청와대는 오전 8시30분부터 10시까지 정의용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 화상회의를 갖고 북측 담화 내용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청와대는 NSC 긴급회의 이후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문 대통령 비난 담화를 전례없는 최고 수위의 대북 비난으로 되갚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윤 수석은 김 제1부부장이 담화에서 문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헐뜯은 것에 대해 "몰상식한 행위이며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김 제1부부장의) 사리분별 못 하는 행위를 우리로서는 더 이상 감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김 제1부부장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 등을 통해 밝힌 문 대통령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이해하지 못한 것을 개탄하며 자중을 당부했다.
특히 윤 수석은 이날 북측이 정부의 대북특사 파견 제의를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전례없는 비상식적 행위"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와 관련, 윤 수석은 "북측에도 전혀 도움되지 않을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발생한 모든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북측은 기본적으로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청와대는 북측이 여러 차례 저열한 표현을 동원해 대남 비난에 나섰을 때에도 직접적인 맞대응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전날 북측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하면서 '선'을 넘어섰다고 판단해 강력한 표현을 사용하며 되받아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어제 김유근 NSC1차장이 입장을 냈고 연락사무소 폭파를 포함해 매우 무례한 어조로 (문 대통령의) 6·1.5 공동선언 기념사에 대해 비난한 것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했다"고 이날 강경대응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개인적 견해임을 전제로 "현 상황에서 비준은 무리가 아닐까 싶다"며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우리는 4·27 선언이나 9·19 남북군사합의를 깨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대북전단 살포는 (남북 간) 합의 위반이라고 관계당국을 통해 어려 번 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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