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FDA 긴급사용 취소 클로로퀸, 국내도 코로나19 임상 중단
입력 2020-06-17 11:03  | 수정 2020-06-24 11:07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제 긴급 사용 허가를 철회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임상시험이 중단됐다.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미미한 데다 심장 합병증 등 부작용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병원들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임상시험을 중단한 상태였다. 서울아산병원 등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의 효과를 비교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환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임상시험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임상 연구에 들어갔지만, 임상 시험을 위한 환자 확보가 어려워 미국 FDA 발표 전부터 임상 시험을 멈춘 상태였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등은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자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도 국내에서는 사실상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임상시험이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FDA 결정 전에도 환자의 급속한 감소, 여러 부작용 우려, 효과가 미미하다는 이유 등으로 임상시험을 사실상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칼레트라(에이즈 치료제)의 경우에도 전문가들이 사용 권고를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여러 논문 등을 통해서 치료제의 효과에 대한 부정적 입장이 결정되면 국내에서도 적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며, 아직 시험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경우 국내에서도 임상시험을 진행한다"고 했다. 국내 도입이 필요하다고 인정된 치료제는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있다.
이런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은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의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이 사망률을 크게 낮췄다고 보도했다.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회복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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