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JW중외제약, 코로나19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착수
입력 2020-06-17 11:01 

JW중외제약이 약물 재창출 전략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17일 JW중외제약은 표적항암제 CWP291을 코로나19 치료용 조성물로 특허 출원했다고 밝혔다.
CWP291은 암세포 성장과 암 줄기세포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로 급성골수성 백혈병, 다발골수종, 위암 등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개발하고 있는 혁신 신약 후보물질이다. 중외제약은 CWP291의 기존 표적항암제 임상 연구에서 확인된 종양의 저항성 발현에 주요 역할을 하는 GRP78 단백질의 저해효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임상 가능성을 검토했다.
지난 3월 국제학술지 '감염저널'에 등재된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과 숙주의 수용체 GRP78 결합 부위 예측'이라는 제목의 논문에 따르면 GRP78이 코로나19의 잠재적인 스파이크 결합 부위로 예측됐다.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과 GRP78의 상호 작용을 저해시키면 바이러스 진입과 복제를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진행된 CWP291의 세포실험에서 대조약물보다 동등 이상의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 결과 CWP291이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된 '렘데시비르(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를 비롯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에이즈 치료제 '로피나비르' 등에 비해 4배가량 높은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였다.

중외제약은 CWP291의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뿐 아니라 약물 동태(체내 약물농도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 개발을 결정했다. 앞으로 추가 동물 모델 시험에 돌입하는 동시에 임상시험 착수를 위한 국내외 임상기관과의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그동안 독성 문제로 여러 항암제의 약물 재창출이 실현되지 못했지만 CWP291은 한국과 미국에서 안전성이 검증된 임상 1상시험의 약물 용량보다 낮은 농도로 코로나19 항바이러스 치료제로서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앞으로 CWP291의 약물 재창출 임상시험이 성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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