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대포 발언 논란에 송영길 "불행 중 다행이라는 뜻"
입력 2020-06-17 10:30  | 수정 2020-06-24 10:37

'대포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송영길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자신의 발언이 "불행 중 다행이라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또 우리 정부가 북측에 특사 카드를 내민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송 위원장은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우리 측 특사 제의를 단호히 거부했다는 북측 발표 관련 "우리 정부가 북측에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안보실장' 특사 카드를 내민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비공개적으로 이런 제안이 된 것 같은데 (북측이) 그것을 공개하고 거절 의사표시를 한 걸 보면 상당히 불신이 큰 것 같다"고 부연했다.
남북정상회담 개최나 특사파견이 남북관계 개선 해법이 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이런 구조에서 실제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또 여러 가지로 그쪽을 진정시키는 그런 작업이 같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도발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을 강력히 할 필요가 있고 동시에 4·27 합의정신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한 상호 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행자는 송 위원장이 전날 국회에서 열린 외통위 회의 후 취재진에 "대포로 안 폭파한 게 어디냐"고 답해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측면이 강했다"며 "예를 들어 교통사고가 났을 때 우리가 (그래도 사람이 안 다쳐) 불행 중 다행이다(고 말하는 것처럼) 사고가 잘 났다는 뜻이 결코 아니라 더 심한 군사적 긴장 강화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이고, 그것을 막겠다는 의지가 큰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남북간의 연락공동사무소는 엄연한 대한민국의 재산"이라며 "북한이 대포로 폭파하든 다이나마이트로 하든 대한민국의 재산에 대한 파괴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수습에 나선 바 있다.
[최예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