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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자산운용, 변동장서도 수익률 고공행진…유망 투자처 눈길
입력 2020-06-17 10:18  | 수정 2020-06-17 11:35

헤지펀드 운용사 더블유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증시가 패닉을 맞는 등 변동장에서도 꾸준히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어 최근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더블유자산운용의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연초 이후 코스피가 8% 가량 급락하는 동안 더블유자산운용의 주식형펀드는 오히려 14%의 수익을 올렸다. 지수 대비 22% 아웃퍼폼한 셈이다.
실제 더블유자산운용의 100%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약 550억원 수준인데, 최근 6개월(작년 12월~올해 5월 말) 단순 평균수익률은 12.8%로 코스피 대비 14.7%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W크래프트PVG1호'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무려 26.0%를 기록해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뒀으며 순자산 81억원의 'W1000'의 6개월 수익률 역시 20.1%를 기록, 지수를 20% 웃돌고 있다. 이 펀드는 코스피가 바닥을 찍었던 3월 중순 잠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수 회복과 함께 빠르게 수익률을 만회하며 5월 말 현재 코스피 대비 23% 이상 아웃퍼폼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발병에 따른 패닉장이 오기 전 상당수의 물량을 매도한 것이 주효했다.

더블유자산운용의 높은 수익률은 지난 2017년 이후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그해 더블유자산운용의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코스피 수익률을 20% 웃돌았고, 2018년에는 지수 대비 무려 35%를 상회하는 성적을 거뒀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확산 등 주식시장이 패닉을 보이는 와중에도 적절한 매수, 매도 타이밍을 잡으며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핵심 투자전략은 Value & Disstressed(펀더멘털 기반 투자)다. 인뎁스한 기업분석과 매우 잦은 업데이트를 기반으로 기업의 펀더멘털을 철저히 검토한다. 특히 발굴한 기업의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경우 당일 밤을 새서라도 분석을 마쳐 최적의 매수 타이밍을 파악하고 있다.
더블유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가령 보툴리눔 톡신 A기업의 경우 강남 일대의 성형외과 등에 주기적으로 전화해 해당 기업의 보툴리눔 톡신 재고가 있는 지를 물어 실적 등을 추정한다"면서 "이처럼 주요 종목들에 대해 자주 업데이트할 경우 피로도는 높지만 좋은 기회를 빨리 포착하고 반대로 리스크 역시 빨리 피할 수 있어 이 같은 업데이트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벤트 트레이딩(Event Trading) 전략도 적절히 활용한다. 이벤트 트레이딩은 각종 이벤트에 따른 가격변동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말한다. 이 펀드매니저는 "회사분할, 합병 등 기업 관련 주요 이벤트 발생 시 즉시 검토해 대응하고 있다"면서 "기업의 미래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즉시 포트폴리오 편입여부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블록딜, IPO(수요예측) 등도 병행한다. 더블유자산운용은 매년 평균 50~100건의 딜을 검토하며 지난 1년간 10~20건의 딜을 실제로 완료했다. 또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IPO 건의 수요예측을 참여, 수익률을 극대화한다.
이 매니저는 "이벤트 트레이딩을 비롯해 블록딜, IPO 전략은 상대적으로 투자기간이 짧고 매수 단가가 평균적으로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매년 쌓아나갈 수 있는 전략"이라면서 "펀드의 수익 변동성을 낮추는 데에도 기여한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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