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절에 들어간 주호영…통합당 복귀 요청엔 묵묵부답
입력 2020-06-17 10:13  | 수정 2020-06-24 11:05
사퇴 의사를 밝힌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충청 지역의 사찰에 칩거 중인 것으로 오늘(17일) 알려졌습니다.

통합당 성일종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 원내대표가 충청도의 한 사찰에 머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당 비상대책위원인 성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지시로 전날 주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복귀를 요청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답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앞서 김 위원장과의 통화에서도 "며칠 쉬겠다"고 답했습니다.

성 의원이 정확한 소재를 물으면서 오후에 찾아가겠다고 했지만, 주 원내대표는 "오지 말라"고만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성 의원은 "현재로선 주 원내대표가 복귀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계속 설득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내에선 주 원내대표가 아직까지 뜻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주말까지 휴지기를 갖고 국회에 일단 복귀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사찰에 머물며 원 구성 전략을 가다듬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주 원내대표가 여의도를 떠나 절로 들어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교계과의 오랜 인연이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는 머리를 깎지 않은 승려라는 유발승(有髮僧)으로 불릴 정도로 불심이 깊습니다.

'자우'(慈宇)라는 법명도 있습니다. 불자 국회의원과 국회 사무처 직원들의 신행모임인 국회 정각회 회장도 지냈고 현재 명예회장으로 있습니다.

그는 지난 3월 총선 공천을 받고 한 불교신문과 인터뷰에서 "매일 아침 108배를 하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스스로 몸을 가다듬는다"며 "국회의원은 감투가 아니라 봉사자로서의 소임을 다하는 자리로 늘 인식하고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그제(15일) 국회가 통합당 의원들을 6개 상임위원회에 강제 배정하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면서 의원총회에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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