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스코 포항제철소 '잇단 사고'에 포항시민 불안
입력 2020-06-17 10:08  | 수정 2020-06-24 11:05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잇단 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오늘(17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포항제철소 안에서 토페도카(쇳물 운반 기차)가 바구니 형태 제강래들로 쇳물을 옮기는 과정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밖으로 쇳물이 쏟아졌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쇳물이 산화해 붉은색 연기가 공중으로 치솟자 일부 시민이 신고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회사 측은 사고를 즉시 복구해 정상 조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보다 사흘 전인 지난 13일에는 포항제철소 내 수리 중인 스테인리스스틸 소둔산세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헬기와 소방차 등 장비 30여 대를 동원한 끝에 2시간 만에 불을 껐습니다.

발화 초기 시뻘건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와 유독 가스가 한참 동안 뿜어져 나와 하늘을 뒤덮으면서 인근 주택가에서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소둔은 금속 가열 후 천천히 냉각하는 공정, 산세는 금속을 산성 용액에 담가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공정을 가리킵니다.


최근 포항제철소에서 난 사고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2018년 1월 25일 포항제철소 내 산소공장에서 외주업체 직원 4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모두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2019년 2월 2일 신항만 5부두에서 작업하던 56살 직원이 동료 직원이 작동한 크레인에 끼여 숨졌습니다.

같은 해 6월 18일 포항제철소 제2문 주변에서 염산 2만1천ℓ를 싣고 공장으로 들어가던 탱크로리에서 염산 약 300ℓ가 누출됐습니다.

이어 7월 6일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2공장에서 조업 중 문제로 다량의 연기가 밖으로 나와 주민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7월 11일에는 코크스 원료 보관시설에서 또 다른 59살 직원이 온몸 뼈가 부서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고, 나흘 뒤 4고로 코크스 보관시설에서 청소하던 협력업체 34살 직원이 약 10m 아래로 떨어져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이렇게 포항제철소에서 화재와 사고가 자주 발생하면서 경북 포항시민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한 시민은 "안전하게 운영해야 할 대형 철강회사에서 걸핏하면 불과 사고가 발생해 공장 주변에 사는 사람으로서 무척 불안하다"고 말했습니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통해 "최근 2∼3년 동안 연이어 발생하는 인명사고와 폭발, 화재 사고로 인해 포스코가 강조해 온 안전과 환경 설비 투자는 신뢰를 잃고 있다"며 "포스코는 노동자와 시민 안전을 위해 잦은 사고에 대한 사과와 해명, 구체적인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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