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입만 열면 독설 김여정, 좀처럼 쓰기 어려운 그런 말을…
입력 2020-06-17 09:55  | 수정 2020-06-24 10:0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17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독설을 날렸다.
그는 "정신이 잘못된 것 아닌가" "채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간다"라고 말했다.
한 국가의 최고지도자에게 좀처럼 쓸 수 없는 모욕적인 표현을 거침없이 쓴 것이다.
김 제1부부장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지 하루 만인 이날 오전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담화를 내놨다.

문 대통령의 이틀 전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축사를 조목조목 비난한 것이다. 또 꼬일 대로 꼬인 남북관계의 책임이 전적으로 남한에 있다고 했다.
그는 남측이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 등 남북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으며 "외세의 바짓가랑이를 놓을 수 없다고 구접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 대통령이 축사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넥타이를 빌려 착용한 것까지 거론하며 "상징성을 애써 부여하려 했다는데 내용을 들어보면 새삼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담화 말미에는 "항상 연단 앞에만 나서면 어린애같이 천진하고 희망에 부푼 꿈 같은 소리만 토사하고 온갖 잘난 척, 정의로운 척, 원칙적인 척하며 평화의 사도처럼 채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간다"며 "그 꼴불견 혼자 보기 아까워 우리 인민들에게도 좀 알리자고 내가 오늘 또 말 폭탄을 터뜨리게 된 것"이라고 자신의 언사를 정당화했다.
이런 발언의 배경에는 남측을 향한 강한 불만을 직접 표출하기 위한 의도가 자리한 것으로 해석되나 정제되지 않은 언사는 결국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전망도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런 시기에 서로 간의 감정을 자극하고 계속 상승시키는 행위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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