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출신 태영호 "예상 못 했다…미국에 강력한 메시지 보내려는 것"
입력 2020-06-17 09:43  | 수정 2020-06-24 10:0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제기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은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두고 "예상 못 했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지난 16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김정은 남매에게 이성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기를 믿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탈북민인 태 의원은 "김정일 정권 시절 북한은 그 무엇인가를 얻어내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썼는데, 지금 김정은 남매는 협상의 시간조차 없이 한번 공개하면 그대로 밀어붙이는 '북한판 패스트트랙 전술'"이라며 "대한민국을 흔들어 미국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 명백하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두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흔들리는 북한 내부를 김여정 후계체제로 결속시키려는 의도"라며 "북한 주민들도 이번 일에 대해서는 상당히 성급하게 처리되어 의아스럽게 느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북한군과 김정은 사이에는 제3의 인물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김여정이 있다. 김여정이 여성이지만, 강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하는 것 같다"며 "'북이 갑이고 남이 을'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보이려는 것 같다. 지난 몇 년간 정부의 평화 유화적인 대북정책이 북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일깨웠다"고 분석했다.
이날 태 의원은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가 더는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미연합 훈련 재개와 국외 북한 자산 동결·압류, 국제법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등도 요구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6일 오후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16일 오후 2시 49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고, 청와대는 2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5시경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긴급회의를 열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같은 해 9월 문을 열었으나, 1년 9개월여 만에 폭파됐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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