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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에 파울 홈런…‘천적’ 정은원 때문에 깜짝 놀란 정찬헌
입력 2020-06-17 09:38 
정찬헌은 16일 KBO리그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LG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대전)=이상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내 생각을 읽고 있는 건가.” 정은원(20·한화)의 파울 홈런에 정신이 번쩍 든 정찬헌(30·LG)이었다. ‘천적의 등장에 등골이 서늘하다.
정찬헌은 16일 KBO리그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LG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7회말 2사 후 볼넷(노시환)과 안타(조한민)를 허용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으나 이전까지 호투를 펼쳤다. 류중일 LG 감독은 정찬헌이 선발투수로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라고 호평했다.
정찬헌도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준 게 유일한 미스였다. (결과적으로 뒤에 등판한) 최성훈이 막지 못했으나 시작점은 나였다. 내가 그때 볼넷을 주지 않았으면 어땠을까”라며 아쉬워했다.
다만 그가 아찔했던 순간도 있다. 5-0의 3회말 2사 2, 3루에서 정은원을 상대했을 때다. 2B 2S 카운트에서 던진 142km 속구가 몰렸다. 실투였다. 정은원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렇지만 타구는 외야 우측 폴을 살짝 빗나갔다. 한화 벤치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파울 홈런이었다. 가슴을 쓸어내린 정찬헌이었다. 마음속으론 몇 점을 줘도 괜찮다고 여겼으나 5-0과 5-3의 스코어는 분명 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엔 118km 커브를 던져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정찬헌은 이날 정은원과 세 차례 대결해 모두 내야 땅볼로 아웃시켰다.

그렇지만 가장 껄끄러운 한화 타자는 정은원이었다. 정찬헌이 강판한 뒤 2타점 적시타(7회말)와 볼넷(9회말)을 기록하며 매서운 추격을 주도했다.
정은원은 5월 27일 대전 경기에서도 정찬헌을 상대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를 쳤다. KBO리그 통산 맞대결은 8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삼진.
그러나 정찬헌이 정은원을 쉽게 상대한 적이 없다. 땀이 흐른다. 그는 이상하게 정은원이 나랑 잘 맞는 것 같다. 타격 타이밍도 잘 맞는다. 그런 타자가 팀마다 1~2명이 있는데 한화는 정은원이다. 이전에는 첫 타석부터 홈런을 맞더니 이번에는 파울 홈런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찬헌은 변화구 비율을 높이다가 속구를 던졌는데 파울 홈런을 치더라. 마치 내 생각을 읽고 있는 거지, 그런 생각까지 들더라”며 웃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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