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국산 일회용 마스크, 마트에 한가득 쌓여있다
입력 2020-06-17 08:10  | 수정 2020-06-24 09:05

"국산인 줄 알았는데 중국산이네요. 어쩐지 많이 남아있더라니…"

어제(16일) 오후 대전시 서구 월평동 이마트 트레이더스 안에는 며칠 전만 해도 매장이 문을 열자마자 바닥났던 일회용 마스크가 상자째 산처럼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마스크 판매 공지를 보고 한달음에 달려간 시민들은 제조국이 중국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고는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한 60대 여성은 점원에게 중국산인지를 다시 확인한 뒤 맞다는 대답을 듣고서는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렸습니다.

얇은 일회용 마스크는 한때 품귀 현상까지 빚었습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대대적으로 일회용 마스크 판매를 시작한 지난 6일에는 매장이 문을 열기도 전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전국 18개 매장에서 하루 치로 준비한 90만장이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폭염이 시작되며 숨쉬기 편한 얇은 마스크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지만, 성능에 대한 우려 때문에 중국산 일회용 마스크는 더는 시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중국산 제품 공급량이 충분하고, 초·중·고교생 등교 수업을 앞두고 치솟았던 마스크 수요도 어느 정도 해소됐습니다.

42살 주부 박 모 씨는 "온종일 교실에서 마스크를 써야 할 아이들을 생각하면 입자 차단 성능이 입증되지 않은 제품은 사기 꺼려진다"며 "그나마 값이 싼 비말 차단 마스크를 사려고 매일 아침 '광클릭'을 하는 데도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습니다.

반면 비말 차단 마스크와 국산 덴탈 마스크(수술용 마스크)는 여전히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습니다.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유한킴벌리 덴탈 마스크의 경우 50장들이 1상자가 성인용은 9만 원, 어린이용은 10만 원 등 1장당 2천 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대부분 품절입니다.

이날 대전지역 맘 카페에 비말 차단 마스크 구매에 성공했다는 글이 올라오자 다들 "결제창까지 넘어가지 못해 계속 실패했는데 어떻게 성공했느냐"며 부러워했습니다.

"인터넷 구매는 포기했다"며 "이달 말 대형마트에 비말 차단 마스크가 풀릴 때까지 기다려보겠다"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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