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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 갈릴 개성甲 ‘사라진 시간’, 손익27만·실속 챙길까[MK무비]
입력 2020-06-17 08:0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몽환적이고 미스터리하긴 하지만 스릴러 장르라고 보기엔 좀 다른 색깔을 지녔죠. 당연히 호불호가 갈릴 거라고는 예상했어요. 딱 떨어지는 답 보단, 머리가 아닌 본능적 감각으로 즐기는 영화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배우 조진웅”
어렵고 난해하기 보단 오히려 너무 쉬워요. 실컷 웃을 수 있는 블랙코미디죠. 누구나 내가 아는 나, 그리고 사람들이 보는 나 사이에서 혼란스럽고 ‘진짜 나에 대한 고민을 끈임 없이 하니까. 그 지점들을 떠올리면 전혀 어려울 게 없어요. 계속해서 몰려오는 파도에 몸을 맡겨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감독 정진영”
베테랑 배우 조진웅, 초짜 감독 정진영이 뭉쳤다. 개성 갑 블랙 코미디 스릴러 ‘사라진 시간을 통해서다.
내일(18일) 개봉하는 영화는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벌어진 의문의 화재사건, 이를 수사하는 형사와 마을 사람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다.
해당 사건 수사를 담당하게 된 형구(조진웅)는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 추적에 나서지만 하루아침에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충격적인 상황에 놓이게 된다. 집도, 가족도, 직업도 모든 게 사라져 버린 그는 잃어버린 삶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메가폰을 잡은 정진영이 직접 각본을 쓰고 공동제작자로서도 이름을 올렸다.
한 마디로 기묘하고도 강렬하다. 외피는 스릴러지만 알맹이는 예술 영화에 가깝고 곳곳에 낯선 장치들이 즐비하다. 수려한 입담 속에 던지는 질문을 심오하고 이것을 찾아가는 과정은 길 아닌 길의 연속이다.
이로 인해 관객의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릴 전망이다. 스릴러 장르에 대한 기대감이 클수록 실망감은 커질 것이고, 보다 새롭고 낯선, 사색하는 즐거움을 찾는다면 만족감이 커질 테다. 장르를 규정하기 어렵다”는 정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블랙 코미디와 휴머니즘, 미스터리, 판타지까지 섞어 낯선 호흡을 보여준다.
가장 확실한 건 ‘웃음 뿐이다. 베테랑 연기자들의 찰진 연기력과 실험적 연출이 버무러져 다양한 종류의 웃음을 유발한다. 하지만 나머지는 요소들에는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불친절한 전개와 활짝 열려 있는 엔딩에.
화려한 외관에 비해 영화는 비교적 작은 예산 안에서 완성됐다. 영화의 총 제작비는 약 15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은 27만이다. 스타 배우·감독을 활용한 마케팅 만으로도 실속은 기대할 만하다. 오는 18일 개봉.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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