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지붕 상징' 연락사무소 6·15 다음날 속전속결 폭파
입력 2020-06-17 07:00  | 수정 2020-06-17 07:23
【 앵커멘트 】
북한이 6·15 공동선언 20주년 다음날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유는 뭘까요?
4·27 판문점선언의 결실이자 남북 대화의 상징을 무너뜨려 남북관계 파국을 극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8년 9월 14일 북한 개성공단 1단계 공업지구에 설치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그 해 4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자는 차원에서 세워졌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24시간 365일' 상시 연락 채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컸습니다.

▶ 인터뷰 : 조명균 / 당시 통일부 장관 (2018년 9월)
- "오늘 이곳에서 남북 두 분 정상께서 4월 27일 합의한 판문점 선언과 온 겨레의 소망을 받들어 또 하나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 인터뷰 : 리선권 / 당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2018년 9월)
- "공동연락사무소의 개소는 북과 남이 우리 민족끼리의 자양분으로 거둬들인 알찬 열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이같은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유는 사실상 판문점 선언을 폐기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여권 관계자는 "북측이 사실상 판문점 선언을 폐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9·19 군사합의 파기 등 후속 군사 조치까지 뒤따를 경우엔 최악의 남북 관계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경고 사흘 만에, 6·15 남북공동선언 다음날 속전속결로 실행에 옮긴 것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6·15 20주년 축사에서 "북한에도 대화의 창을 닫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말한 것을 무색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