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접경지역서 군사훈련 재개"…군사합의 파기 시사
입력 2020-06-17 07:00  | 수정 2020-06-17 07:24
【 앵커멘트 】
북한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한 지 하루 만인 오늘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지역에 군부대를 주둔시키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또 우리 측이 특사파견을 제안했지만 이를 거절한다는 입장도 내놨는데요.
취재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김종민 기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 기자 】
북한 군 총참모부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대변인 발표'에서 추가 군사행동을 예고했습니다.

먼저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에 방어 임무를 수행할 연대급 부대들과 필요한 화력구분대들을 전개하게 될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이어 "북남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에서 철수하였던 민경초소들을 다시 진출·전개하여 전선 경계 근무를 철통같이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또 "전선경계근무급수를 1호전투 근무체계로 격상시키며 접경지역 부근에서 정상적인 각종 군사훈련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개성 지역에 전방 주력 부대를 재배치하겠다는 의미로, 2000년대 남북 평화와 협력을 상징하던 개성과 금강산이 첨예한 군사 대결의 장으로 후퇴할 위기에 놓이게 됐습니다..

또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 복구와 전반적 전선에서 훈련을 재개하겠다는 계획 역시 사실상 9·19 군사합의 파기를 시사한 겁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문 대통령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을 특사로 파견하겠다는 뜻을 지난 15일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제의를 철저히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남측의 특사 파견마저 전격 거절하고 이 사실을 대외적으로 공개함에 따라 남북 갈등은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계속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지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