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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칸타라 강속구 쫄지 않아` 끈적거리는 삼성이 달라졌어요
입력 2020-06-17 06:05  | 수정 2020-06-17 09:18
올 시즌 삼성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도전한다. 마운드는 만들어졌으나 타격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6월을 시작으로 타선이 계속해서 쾌조의 타격감을 보인다면 2015년 이후 5년 만에 가을 야구도 더 이상 꿈이 아닐 수 있다. dan0925@maekyung.com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노기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달라졌다. 탄탄해진 마운드에 이제 타선도 끈끈해졌다. 왕조 시절 삼성을 연상케 하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5회까지 0-3으로 끌려갔으나 6회 3점을 뽑으며 동점에 성공했고 급기야 8회 승부를 뒤집는 데도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삼성은 5회까지 상대 선발 라울 알칸타라에게 꽁꽁 묶였다. 2루타를 포함해 안타 3개를 때렸으나 무려 7개의 삼진을 당하며 득점하지 못했다.
하지만 6회 전체 3번째 타석을 시작으로 삼성의 타선은 완전히 달라졌다. 때마침 알칸타라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타자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김상수가 우측 2루타를 때리며 출루에 성공한 후 구자욱의 외야 뜬공에 3루에 안착했다. 이후 타일러 살라디노가 몸에 맞는 공으로 1, 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학주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알칸타라의 속구를 그대로 당겨쳐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렇게 6회에 길고 기다리던 첫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이성규의 볼넷으로 베이스가 모두 꽉 찬 상황에서 삼성은 대타 카드 김지찬을 꺼내들었다.
직구 컨택능력이 팀내 가장 좋은 김지찬은 알칸타라의 151km 속구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뽑으며 2루와 3루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점수는 순식간에 3-3 동점이 됐다.
삼성은 결국 8회 이성규가 1사 1, 3루에서 결승 희생플라이를 만들며 4-3 역전에 성공, 이후 우규민 오승환이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승리에 성공했다.

올 시즌 초반 삼성의 마운드는 원태인 최채흥 등 선발진과 최지광 노성호 등 불펜진이 조화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타선에서는 경기마다 라인업 변경을 시도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으나 침묵에 그쳤다. 5월 팀 타율도 0.251로 8번째로 낮았다.
그러나 6월을 시작으로 삼성의 타선은 점점 회복됐다. 구자욱이 9일 1군에 등록된 후 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으며 김상수도 5월에 이어 6월에도 타율 3할대를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도 6월 타율은 0.306을 기록하며 한국 무대 적응에 성공하며 성적이 눈게 띄는 활약 중이다.
삼성은 지난 5월 팀타율이 0.251에 그치며 KBO리그에서는 3번째로 낮았다. 하지만 최근 6경기에서 타율 0.286를 기록하며 점점 힘이 붙는 모양새다.
올 시즌 마운드는 만들어졌으나 타격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이다. 6월 들어 살아나는 타선은 분명 삼성을 웃게 할 수 있는 조짐이다. 삼성은 2015년을 마지막으로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있는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이날 두산전과 같은 승리가 이어진다면, 충분히 가을야구에 도전할 수 있다. 삼성의 행보를 지켜볼 일이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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