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형 플스·엑박 소식에…삼성전자 `방긋`
입력 2020-06-16 17:53  | 수정 2020-06-16 19:33
한국 경제 마지막 보루인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서도 증권가에선 올해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실물 부문 충격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지만 하반기에 나올 호재 덕분에 실적 선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16일 하나금융투자는 리포트를 통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상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가정용 콘솔게임기시장 양대 산맥인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신형 게임기를 출시하기 때문이다. 소니는 연내 '플레이스테이션(PS)5'를 내놓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엑스박스(Xbox) 시리즈 X'를 비슷한 시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는 게임기에 들어가는 D램에 주목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D램 평균 탑재량이 4GB인 반면 두 게임기에는 16GB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출시 후 게임기 연간 판매량을 PS5 1600만대, 엑스박스 시리즈 X 500만대로 추산한다면 D램 용량을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스마트폰 8400만대가 판매되는 것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김 애널리스트는 "신제품의 낸드플래시 용량은 PS5 825GB, 엑스박스 시리즈 X는 1TB로 추정되므로 스마트폰 평균 탑재량(120GB) 대비 각각 6.9배, 8.3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콘솔게임기 신제품 판매의 수요 견인 효과는 2019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D램은 2.1%, 낸드플래시는 5.8%씩 증가할 것이라는 게 하나금융투자 전망이다. 물론 실제 두 게임기가 가정한 만큼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고 판매량 상당 부분은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코로나19로 인해 게임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데다 7년 만에 등장하는 신모델인 만큼 업계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콘솔게임기가 게임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글로벌시장에선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게임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 업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버용 D램시장 '큰손'인 아마존 덕에 하반기 서버용 D램 부문 수요도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서버용 D램 수요 가격에 대해선 부정적 전망이 많다. 삼성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코로나19로 영상회의가 증가할 것을 예상하고 상반기 주문을 크게 늘렸는데 올해 예상 주문량의 75%를 이미 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그만큼 주문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 것이다.
그러나 하반기 서버용 D램 수요 급감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황민성 삼성증권 이사는 "서버용 D램 수요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으로 크지 않다"며 "15%를 차지하는 아마존의 경우 상반기에 주문을 크게 늘리지 않았고 하반기에도 예상된 구매량을 안정적으로 사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 실적 전망도 이러한 점을 반영하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결기준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30조1862억원과 31조9674억원이다. 작년 매출액 230조4009억원과 영업이익 27조7685억원에 비하면 매출액은 약간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15%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 것이다.
주가 기대감도 높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리포트를 통해 "목표주가 6만7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5만21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전일 대비 4.41% 올라 다시 5만원대를 회복했다.
[우제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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