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K건설 `건설 회사채 흑역사` 끊었다
입력 2020-06-16 17:52  | 수정 2020-06-17 14:22
SK건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을 거뒀다. 한화건설과 현대건설기계, GS건설, KCC 등 건설사가 연달아 거둬온 미매각 고리를 끊어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이날 10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194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2년물(모집액 300억원)과 3년물(700억원)에 각각 840억원, 1100억원 어치의 주문이 들어왔다.
SK건설은 시장 수요를 감안해 증액 검토에 돌입했다. 앞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키움증권과 KB증권이 발행 실무를 맡았다.
이번 청약은 건설사들의 잇따른 미매각을 극복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달 말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다. 현대건설기계, GS건설, KCC 역시 모집액만큼의 수요를 채우는 데 실패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코로나19로 실물경기와 밀접한 건설업의 향후 전망을 불확실하게 바라봤기 때문이다.

SK건설은 투자자 모집에 나서며 평소보다 발행금리를 대폭 높였다. 시장금리보다 약 1%포인트 높은 연 3.6~3.8% 수준을 제시해 자산운용사, 증권사 리테일 판매 수요를 공략했다. 현재 SK건설의 장기 신용등급은 전체에서 일곱번 째로 높은 A-(안정적)'이다. 시장에서는 A- 신용도부터 비우량 회사채로 여겨지는 점을 고려할 때, SK건설이 청약에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 관계자는 "건설채 투자자들의 성향을 반영해 적절한 수준의 금리를 제시한 게 완판 비결"이라며 "SK그룹으로부터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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